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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3화

유정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나를 위해 대신 화낸 거니까.” 유정의 말은 다소 빙 돌렸지만, 조백림은 금방 알아들었다. 그러고는 눈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화 안 났으면 됐어. 기분은 좀 풀렸어?” 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괜찮아.” 아침을 다 먹고 나서 백림은 옷을 갈아입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백림의 본가로 향했다. 출발할 때부터 조금 늦었던 데다, 길까지 막혀 본가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점심시간이 다 되어 있었다. 본가는 백 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저택이었다. 하지만 세월의 흔적이나 낡은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양식과 전통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몇 채의 별장이 정원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다. 건축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섬세한 디테일이 살아 있어, 서로를 빛나게 하고 있었다. 오랜 세월을 견뎌낸 건물들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생동감 넘쳤고, 깊은 품격과 중후함을 자연스럽게 풍겼다. 물론,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수억 원에 달하는 유지비를 들인 덕이었다. 두 사람이 본채 안으로 들어서자, 이미 대부분의 가족이 도착해 있었다. 백림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조철용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정신이 더 또렷해졌다. “백림아.” 백림은 유정을 데리고 어른께 인사를 드리러 다가갔다. 작은 잎자단으로 꾸민 거실, 조철용은 소파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고, 주변 가족들은 그를 둘러싸고 공손하게 앉아 있었다. “유정이도 왔구나.” 조철용은 반가워하며 불렀다. “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 유정은 조철용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녀는 단정하고 부드러운 태도로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 “할아버지.” 조씨 집안 다른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유정과 백림을 관찰하고 있었다. 백림의 최근 스캔들 파문이 막 가라앉은 터라, 혹시 두 사람 사이에 뭔가 불편한 기색은 없는지 찾으려는 눈빛이었다. 조철용은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요즘 백림이가 너 괴롭히진 않지?” 다른 사람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유정은 조용히 백림을 한 번 바라보더니, 얌전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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