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17화
정서니는 조백림을 쫓아가며 장난스레 툭툭 쳤다.
“누가 버릇없어? 아직 상사도 아니면서 벌써 나 혼내려고 해?”
백림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절대 우리 회사 오지 마.”
서니는 투정 부렸다.
“나는 꼭 갈 거야. 오빠가 상사가 되면, 오빠 말이라면 다 들을 거야.”
유정은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고, 살짝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왠지 모르게, 서니가 일부러 자기 앞에서 백림과 장난을 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백림아.”
주윤숙이 부드럽게 불렀다.
“유정이가 흰색 옷을 입었잖니. 앞치마 하나 가져다주겠니?”
도우미가 즉시 부엌으로 가서 깨끗한 앞치마를 가져왔다. 백림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유정 옆에 앉아 식탁보를 정성스럽게 펴주었다.
유정은 주윤숙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감사해요, 어머니.”
주윤숙은 따뜻하게 웃었다.
“가족끼리 뭘 그런 걸.”
조변우는 주윤숙 옆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말했다.
“백림아, 앞으로 집안 모임 있을 때마다 유정이 꼭 데리고 와라.”
유정은 깜짝 놀라 백림을 바라보았다. 속으로 그에게 빨리 거절하라고 눈짓을 보냈다. 하지만 백림은 못 본 척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요.”
이에 유정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이게 무슨 말이야. 애초에 둘이 진짜 결혼할 것도 아닌데, 이런 집안 모임까지 계속 같이 다녀야 한다고?’
백림은 작게 속삭였다.
“할아버지랑 우리 엄마가 너를 정말 좋아하셔. 여기서 바로 거절하면 상처받을 거야. 일단 받아들이고, 나중에 내가 핑계 만들어서 빠져나가게 할게.”
유정은 그제야 조금 안심했다. 서니는 자신이 쓰던 접시와 컵을 들고 조나단 쪽으로 다가갔다.
“오빠, 자리 좀 비켜줘. 나 오빠랑 일 얘기 좀 해야 해.”
나단은 알아서 자리를 비켜주었고, 서니는 아무렇지 않게 백림 옆에 앉았다.
“오빠, 나한테 어떤 일 맡길 거야? 내가 뭘 하면 좋을까?”
백림은 곁눈질로 유정을 한 번 바라보고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밥 먹을 때는 일 얘기 안 해. 먼저 밥 먹자.”
그는 자연스럽게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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