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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9화

백림은 유정에게 자신이 처한 가정사를 들키는 것을 원치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백림은 담담히 말했다. “너한테 숨길 일은 없어.” 그는 멀리 시선을 두며 덧붙였다. “우리 관계가 진짜든 가짜든, 우리 집안일은 다 네가 알아도 상관없어.” 유정은 가슴 한쪽이 살짝 흔들렸다. 그 사이, 유정의 핸드폰에는 계속 메시지가 들어오고 있었다. 백림은 다시 유정을 바라보며 원래의 청명하고 느긋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일 생긴 거야? 내가 데려다줄게.” 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급히 다녀와야 해.” 백림은 물었다. “도와줄까?” 유정은 부드럽게 웃었다. “괜찮아. 혼자 해결할 수 있어. 너도 여기 남아서 어머님이랑 같이 있어 줘.” 백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운전기사 불러줄게.” “응, 고마워.” 유정은 차에 올라 핸드폰 메시지들을 모두 처리했다. 창밖을 바라보며 문득 아까 조백림이 복도에 기대 선 채 눈을 반쯤 감고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유씨 집안 역시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의 편애와 부모님의 무른 성격, 비뚤어진 효심은 유정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줬다. 하지만 그런 부모라도, 서로에 대한 사랑만큼은 변치 않았다. 딸을 혼내는 순간에도 두 사람은 늘 한마음이었다. 반면 백림의 가정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여도 속은 더 복잡하고 상처투성이인 듯했다. 그 여경이라는 여자는 얼마나 대단했기에 조변우로 하여금 주윤숙 같은 여인을 버리게 했을까? 심지어 집안의 모든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말이다. 유정은 차창에 머리를 기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집이나 겉으로는 몰라도 안으로는 각자의 아픔을 안고 있는 법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풍족한 조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회사에 도착한 유정은 곧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몰두했다. 하루 종일 분주히 일하다가 퇴근하니 이미 주말 저녁 교통 체증에 걸렸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밤 열한 시가 넘어 있었다. 유정은 문득 아침에 들었던 할머니의 말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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