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6화
이틀쯤 지난 어느 날, 유정이에게 서은혜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유정아, 지금 시간 괜찮니? 집에 좀 들렀으면 해.]
그러나 유정은 일부러 모르는 척 물었다.
“집에 무슨 일 있어요?”
은혜는 자세한 설명은 피하며 짧게 말했다.
[좀 일이 있긴 해.]
“알겠어요, 바로 갈게요.”
유정은 일정을 정리하고 운전해서 본가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거실에는 가족들이 모두 경건하게 앉아 있었고, 말소리 하나 없이 무거운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유지태와 신화선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신희는 할머니 옆에 앉아 흰색 롱 원피스를 입고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채, 조용하고 연약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녀는 유정이를 한 번 힐끔 쳐다보더니 금세 고개를 숙이자, 유정은 놀라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조엄화가 굳은 얼굴로 쏘아붙였다.
“유정아, 우리 신희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니? 네가 이런 짓을 하다니 너무 잔인한 거 아니니? 신희를 죽이기라도 하려는 거야?”
서은혜는 바로 반박했다.
“아직 진상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왜 우리 유정이가 했다고 단정하세요?”
유지태는 무겁게 말을 꺼냈다.
“그러면 유정이 아니면 누가 했다는 거야? 우리가 했단 말이야?”
서은혜는 부글부글 끓었지만, 시아버지의 말에 맞설 수 없어 결국 입을 다물었고, 유탁준이 중재하듯 말했다.
“일단 유정이 왔으니까, 먼저 유정이한테 직접 물어보죠.”
그러더니 신희의 아버지가 거실 테이블 위에 무언가를 내밀며 물었다.
“유정아, 이게 뭔지 설명 좀 해봐라.”
유정이는 테이블 위에 놓인 검은 단추 모양의 물체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처음 보는 건데요?”
조엄화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처음 본다고? 요 며칠 개들이 밤마다 짖은 건 다 이놈 때문이야. 너 일부러 늦게 들어와서 개가 너 때문에 짖는 줄 알게 했잖아.”
“잠잠하던 게 네가 며칠 전 다시 왔더니 또다시 짖기 시작했어. 밤마다 몇 번씩이나!”
“다행히 어머님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개집을 점검시켰고, 그래서 이 물건이 발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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