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9화
조엄화의 얼굴이 굳어지며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역시나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역시 뭐가요?”
조백림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잘랐다.
“아직 끝난 게 아니죠.”
그는 곧바로 기술팀에게 물었다.
“어느 회사 제품이죠?”
이에 기술자는 즉시 대답했다.
“확인됐습니다. 하이텍 테크놀러지라는 회사 제품이에요.”
“당장 그 회사 책임자와 연락해서, 제품 추적 코드를 기준으로 판매한 사람을 찾아요.”
“네!”
백림의 직원은 곧바로 하이텍 테크놀러지에 전화를 걸었다.
백림이 직접 문의했다는 말에, 상대방은 단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즉시 조사에 착수했고, 몇 분 만에 장치 판매자와 프로그래밍한 담당자를 모두 확인해 냈다.
백림은 관계자들을 유씨 저택으로 오게 했다.
이 일련의 빠르고 단호한 조치에, 유씨 가족들은 말 그대로 얼이 빠진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이텍 테크놀러지 측 사람들이 도착하길 기다리는 동안, 백림의 존재감은 무게감 있게 거실을 눌렀고, 유씨 가족들 또한 자기도 모르게 행동을 자제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도 조엄화는 여전히 독설을 내뱉었다.
“뭐, 밝혀지는 건 좋지. 근데 나중에 자기가 판 함정에 자기가 빠질 수도 있어!”
그러나 백림은 그런 소리에 일절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낮은 목소리로 유정이에게 다정히 물었다.
“밖에서 지내는 동안 불편한 건 없었어? 몸은 괜찮고? 무리하지 말고, 건강 챙겨.”
그 부드럽고 다정한 태도에, 유신희는 가늘게 눈을 가늘게 뜨며 눈빛을 숨기고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형부, 언니한테 참 잘해주시네요. 전에는 언니가 이 결혼 싫다면서 큰아버지, 숙모랑도 한참 다퉜는데. 지금 보니까 언니, 정말 복이 많은 거 같아요.”
유정은 입꼬리를 들어 올렸지만, 그 눈빛은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마침 백림 씨도 왔으니까, 오늘은 확실히 해두죠.”
유정은 고개를 돌려 조백림을 바라보며 말했다.
“신희 엄마, 그러니까 숙모가 그러는데, 원래 당신과 약혼하기로 한 사람은 신희였고, 우리 부모님이 뭔가 수를 써서 당신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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