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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0화

주준이 말한 것처럼, 이익 관계가 있어야 둘의 파트너십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었고, 이건 유정과 조백림의 관계에도 해당하는 말이었다. 백림은 한쪽 눈썹을 올리며 장난스레 웃었다. “역시 분석력은 최고야, 리더다운 말이야.” 유정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좀 진지하게 들어줄래?” 백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얌전히 말했다. “좋아, 계속 말해봐.” 유정은 목소리를 낮추고 무게를 실었다. “당신은 내가 당신 어머니처럼 살기를 바라는 거지? 작은 후원 안에서 조용히 기도만 하며 사는 거. 난 절대 못 해.” 이번엔 백림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눈빛이 깊어지고, 한참을 말없이 그녀를 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알겠어.” 말이 끝나고 나니 유정은 한층 마음이 놓였다. “우린 친구로 지내면 돼. 그 이상은 필요 없어.” 백림은 입술을 물었다가 말했다. “그래, 네 뜻을 존중할게.” “존중한다고 하니, 그럼 이제부턴 함부로 키스하지 마. 다시 그런 짓 하면 가만 안 둘 거니까.” 유정은 입술을 거칠게 닦으며 경고했다. 그리고 백림은 유정의 붉어진 입술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만 좀 닦아. 피 나겠어.” 유정은 민망한 듯 볼이 붉어져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고, 유정의 뒷모습을 보며 백림은 조용히 말했다. “잘 자, 자기야.” 유정이 날카롭게 백림을 노려봤지만, 백림은 혼자 소파에 앉아 그녀가 한 말을 되새겼다. 그러나 정작 마음은 차분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불붙었다. ‘그 입술만 붉은 게 아니라, 눈도 붉게 만들고 싶네. 그게 내가 원하는 정복욕인가?’ 다음 날, 유정이 세수하고 거실로 나오자, 백림이 식탁에 아침을 차리고 있었다. 설마 아침까지 여기 있을줄은 몰랐다. 또한 백림이 이렇게까지 일찍 일어날 줄은 더더욱 몰랐기에 유정은 놀랐다. 백림은 파란 줄무늬 셔츠에 소매를 걷고, 손목과 어깨선, 목선까지 모든 게 조각 같았다. 그 옆태만으로도 수많은 여자를 유혹했을 것이 분명했다. “네가 주문한거야?” 유정이 물었다. 유정은 금방 얼굴을 씻고 나왔기에, 화장기가 없는 수수한 얼굴이었지만 그래서 더더욱 어려보였다. 거기다가 핑크색과 블루가 어울러진 잠옷을 입었기에 마치 옆집에 사는 여자아이 같이 순수해 보였다. 백림의 시선은 유정의 몸에 3초정도 머물렀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아침을 세팅하면서 말했다. “네가 매번 챙겨주는 것도 좀 미안해서. 친구 사이인데, 내가 너무 얻어먹기만 했지.” 유정 또한 민망해하며 말했다. “친구끼리 밥 같이 먹는 거야 뭐.” 백림은 유정의 접시에 샌드위치를 올려주고 우유까지 데워주며 말했다. “식기 전에 먹어.” 둘이 같이 밥을 먹었는데, 식사 하는 동안 백림은 평소와 다르게 한껏 점잖았다. 이에 유정은 속으로 자기 말이 통한 건가는 생각이 들어 꽤 성취감이 있었다. 회사에 도착하고, 거의 점심이 되어갈 때, 유안성은 유정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자료는 결재 보냈고, 문제없으면 바로 다음 단계를 진행해도 돼요.” 안성은 진척 도표까지 보여주었고, 유정은 꼼꼼히 살펴보던 중, 그가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책상 위에 놓았다. “이건 제가 드리는 거예요.” “이게 뭐죠?” 유정은 상자를 열고 놀랐다. 안에는 얇은 백금 팔찌가 있었고, 진주 장식이 조화를 이룬 세련된 디자인이었다. 안성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덕분에 회사 적응도 잘했고, 많은 걸 배웠어요. 이 팔찌가 이미지에 딱 어울릴 것 같아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싶었어요.” 유정은 웃으며 말했다. “다들 상사한테 줄 선물은 직속 상사 선에서 끝내는데, 대놓고 저에게 로비하네요?” 안성은 황급히 손을 저었다. “뇌물은 절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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