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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4화

식사는 편안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고, 백림은 주윤숙에게 말했다. “어젯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잠 설치셨잖아요. 가서 조금 쉬세요.” 그때 정선숙 아주머니가 차를 들고 와 말투 섞인 농담으로 말했다. “어젯밤, 사모님이 굳이 그 한 권 남은 반야심경을 다 필사하시겠다고 하셔서 늦게 주무셨거든요. 결국 잠을 설쳤죠.” “아직 다 못 썼어.” 주윤숙이 아쉬운 듯 말하자, 유정이 무심코 말했다. “어머님 쉬세요. 제가 대신 써드릴게요.” 주윤숙은 뜻밖이라는 듯 기쁜 표정을 지었다. “유정이가 도와준다고?” 말을 뱉고 나서야 유정은 자신이 너무 성급했다는 걸 깨달았고, 어색하게 웃으며 덧붙였다. “아, 근데 제 글씨가 별로라서. 괜히 앞부분까지 망칠까 봐 걱정되네요.” 백림은 비웃듯 웃었다. “말했으면 책임져야지. 네가 써.” 유정은 이를 악물고 그를 노려보았다. “괜찮아, 경전은 정성이 더 중요해.” 주윤숙은 두 사람을 따뜻한 미소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남은 한 권, 유정이한테 맡길게.” 유정은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 “네, 좋아요.” 주윤숙은 한 마디를 덧붙였다. “백림아, 유정이랑 같이 써.” 뜻밖의 임무에 백림은 이마를 찌푸렸고, 유정은 고소하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왜냐하면 백림이 제일 싫어하는 게 경전 필사였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주윤숙이 백림의 성질머리를 다스리겠다고 함께 경전을 쓰자고 했을 때도, 백림은 글자만 봐도 머리가 아팠고, 겨우 몇 장 쓰고 나면 하루 종일 기운이 빠졌다. 주윤숙은 백림이 전혀 집중하지 못하는 걸 보고는 결국 포기했다. 주윤숙의 서재는 단정하고 고요했다. 한쪽엔 정원이 보이는 나무틀창이 있었고, 양옆엔 책장이, 가운데 책상엔 작은 향로와 필사에 필요한 물품, 그리고 수북한 경전들이 놓여 있었다. 서재에 들어서자 유정은 조심스럽게 방을 둘러봤다. 주윤숙이 복원한 고서들을 살펴보고, 이미 필사해 둔 경전들도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감탄했다. 그러다 고개를 돌리니, 백림은 창가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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