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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6화

조씨 저택에 도착하자, 조백림은 차를 세우고 유정과 함께 별장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을 따라 걸었다. 걷던 중 유정은 무언가 떠오른 듯 발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조...시안, 오늘 와?” 갑작스럽게 나온 이름에 백림도 멈춰서서 몸을 돌렸고, 남자는 깊고 어두운 눈동자로 유정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입가엔 살짝 웃음이 번졌다. “오길 바라는 거야, 아니면 안 왔으면 하는 거야?” 유정은 얼굴빛이 살짝 어두워지며 입술을 꽉 다물자, 백림은 곧장 대답했다. “오늘 안 와. 앞으로 가족 모임에, 아니 이 집에서 걔를 보는 일은 없을 거야.” 유정은 얼마 전 카페에서 시안과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고,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혹시 만화 때문이야? 그건 너무하잖아. 설령 사생아라 해도, 그건 본인이 선택한 게 아니야. 그 사람도 조씨 집안 사람이잖아.” “네 아버지의 아들이고, 네 할아버지의 손자인데 네가 뭔데 그 사람의 출입을 막아?” 백림의 눈빛이 갑자기 싸늘해졌다. 마치 초겨울 바람이 정면으로 불어와 얼굴이 칼에 베일 듯이, 차디찬 기운이 훅 하고 밀려왔다. 그는 꽤 허스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유정아,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제대로 생각해 봤어?” 이에 유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입술을 질끈 깨물며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백림은 냉랭한 눈빛으로 유정의 얼굴을 스치듯 바라보더니, 말없이 몸을 돌려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유정은 그 자리에 한참을 서 있다가, 조용히 그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백림은 유정보다 몇 걸음 앞서 걷고 있었지만, 혼자서 먼저 들어가지 않고 유정이 도착할 때까지 현관 앞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유정이 다가오자 함께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 거실 안엔 조씨 집안 어른들이 모두 모여 있었고, 유정을 보자 다들 반가워하며 인사를 건넸다. 백림은 장손이자, 조철용의 가장 아끼는 손자였기에 그의 약혼녀인 유정도 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백림은 언제나처럼 고상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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