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4화
유정은 정나연에게 말했다.
“계좌번호 찍어요. 2400만 원 지금 바로 송금할게요.”
이때, 장의현이 재빨리 나섰다.
“내가 할게!”
“가만히 있어. 여기서 네가 그 돈을 내게 할 순 없어.”
유정이 의현을 막아나선 그때 백림이 다가왔다.
“유정아.”
의현은 마치 이제야 백림을 본 척하며 비꼬듯 말했다.
“어 사장님, 참 우연이네요?”
백림은 의현의 분노를 눈치채지 못한 듯,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언제 왔어요? 연락도 없이.”
의현은 차갑게 대꾸했다.
“감히 사장님을 방해할 수는 없어서요.”
도명후가 놀란 듯 물었다.
“사장님 친구분인가요?”
백림은 유정을 바라보며 소개했다.
“제 약혼자, 유정이예요.”
백림의 말에 순간 사람들 모두 멈칫했다. 정식 약혼자가 현장에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던 것이었다.
명후는 더더욱 놀라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래요. 같은 식구끼리 이런 일이 생기다뇨.”
백림은 핸드폰을 꺼냈다.
“돈은 제가 송금했어요. 사장님, 정나연 씨에게 새 옷 하나 더 사주세요.”
이에 명후는 깜짝 놀라며 손사래 쳤다.
“아니요, 이건 절대 받을 수 없는 돈이죠. 사장님의 약혼자 친구분인 줄 알았으면, 옷 한 벌이 아니라 더 비싼 거여도 배상하라고 할 수 없죠!”
그러고는 나연에게 화를 냈다.
“너 취했어? 유정 씨 친구도 못 알아보고? 돈까지 요구하고, 왜 그렇게 쪼잔하게 굴고 그래!”
나연은 난처한 표정을 짓고 어이가 없었다. 사실 그녀는 유정 친구는커녕 유정 본인도 처음 봤다.
기은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은 건, 그녀가 그냥 마케팅 담당이란 걸 알고 있어서였지만 공식 약혼녀인 유정이라면 말이 달라졌다.
은미는 잠시 멈칫하더니 금세 유정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유정 씨 친구셨군요. 제가 눈썰미가 안 좋아 못 알아뵀네요. 제가 괜히 나서서 조백림 사장님까지 불렀네요.”
은미의 표정 하나 흐트러짐 없이 자연스러웠고, 유정도 웃으며 맞받아쳤다.
“그냥 친구들이랑 놀러 온 거예요. 그 사람이 여기 있는 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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