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9화
[알았어!]
전화를 끊은 유정은 잠옷을 챙겨 욕실로 향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비서가 문서 하나를 보내왔다며 전화가 왔다.
유정은 휴대폰으로 메일을 열어보았지만, 그중 하나는 파일 형식이 특이해서 휴대폰으로는 열리지 않았다.
노트북은 호텔에 두고 온 상태였고, 조백림의 서재에 노트북이 있다는 걸 떠올렸다.
유정은 풀어놓은 머리를 대충 묶고, 백림에게 서재를 써도 되는지 물으러 갔다.
안방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유정은 두 번 가볍게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자, 살짝 문을 밀어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스탠드 하나만 켜져 있었고, 노란빛이 은은하게 공간을 비추고 있었다.
욕실 안에서 물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면 샤워 중임이 확실했다.
유정은 조용히 돌아나가려던 순간, 안쪽에서 남자의 신음 같은 짧은소리가 흘러나왔다.
억눌린 숨결 속에 섞인 짙은 유혹 같은 소리였다.
이에 유정은 본능적으로 두 발짝 다가섰다.
“조백림, 왜 그러는데?”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유정은 단번에 무슨 상황인지 알아챘고,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더는 그 자리에 머무를 수 없어, 급히 몸을 돌려 방에서 빠져나왔고, 조용히 문까지 닫아주었다.
작은 방으로 돌아온 유정은 여전히 얼굴이 화끈거렸다.
샤워 소리와 함께 들렸던 그 짧은 신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규칙하게 뛰었다.
그런 상황에서 남자들은 스스로 해결이 가능한 건가? 아니면 꼭 뭔가로 풀어야만 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문득 떠올랐다.
백림이 굳이 여자를 찾지 않고, 혼자서 해결했다는 건, 예전에 말한 것처럼 약혼 이후 다른 여자를 안 만났다는 게 사실일 수도 있다는 뜻 아닌가?
‘말도 안 돼.’
유정은 스스로 코웃음을 쳤다.
분명 자기가 거절했고, 이 집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스스로 해결했을 뿐일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별의별 상상이 머릿속을 맴도는 와중에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놀란 유정은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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