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56화
조엄화와 유신희가 분노와 원망에 잠겨 있지만, 유씨 저택 별채에선 서은혜가 기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유준탁에게 들뜬 목소리로 말을 옮겼다.
“당신은 못 봤겠지만, 백림이 다녀갔잖아. 우리 유정이랑 아주 그냥 쪽도 못 쓸 만큼 달달하더라니까. 딱 봐도 완전 연애 중이야!”
“이번엔 진짜야. 둘이 저렇게 사이좋으면 다시는 안 헤어질 거야.”
“약혼한 지도 꽤 됐잖아? 이젠 결혼 준비할 때가 됐지. 당신 두고 봐, 한 달 안에 조쪽에서 먼저 찾아와서 결혼 얘기 꺼낼 거야.”
서은혜의 얼굴엔 기쁨으로 가득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유정이 나한테 파혼하겠다고 하더라고. 자기는 행복하지 않다고. 그래서 내가 그날 밤 얼마나 걱정돼서 잠도 못 잤는지 몰라.”
유준탁이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당신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유정이는 지금 어딨어?”
“돌아오자마자 바로 올라갔지. 지금쯤 백림이랑 통화 중일걸? 둘이 요즘엔 하루라도 떨어지면 못 견디잖아.”
서은혜는 남편의 손을 꼭 잡으며 흐뭇하게 말했다.
“이제 정말 마음이 놓이네.”
백림과 유정 이야기를 마친 서은혜는 자연스럽게 오현길 이야기도 꺼냈다.
그러자 유준탁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얼굴을 찌푸렸다.
“결국 그 오현길이 신희한테 접근한 것도, 우리 가족 통해 백림이랑 엮이려고 한 거였네?”
서은혜가 맞장구쳤다.
“동서 표정 완전 구겨졌지. 그동안 얼마나 잘난 척했는데, 오현길이 우리 집에 선물 보내준다고 자랑하더니, 이번엔 제대로 망신당했지 뭐야.”
유준탁은 걱정스레 말했다.
“그 사람들이 괜히 우리 유정이한테 화풀이하는 거 아니야?”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서은혜는 놀란 눈으로 말했다.
“무슨 말이야? 우리 유정이가 오현길 속셈을 알았던 것도 아닌데.”
하지만 유준탁은 고개를 저었다.
“당신도 알잖아. 제수씨가 어디 그런 이성적인 사람이야?”
서은혜는 잠시 생각하더니, 불안한 기색을 띠었다.
“설마 유정이한테 괜히 뭐라 하진 않겠지?”
유준탁은 안도하듯 말했다.
“그래도 생각해 보면, 유정이 따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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