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4화
유정이 차에 오르자 조백림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강희는 잠들었어. 감정도 꽤 안정됐고.”
백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까지 약기운은 빠질 거야. 크게 걱정 안 해도 돼.”
백림은 조용히 유정의 뺨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다음에 이런 일 생기면, 혼자 들어가지 마.”
그제야 유정은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땐 그냥 강희 밖에 안 보였어. 나도 좀 무모했지.”
유정은 상황이 위험하리라는 걸 인식하면서도, 그 정도까지 악랄할 줄은 몰랐다.
설마 자신들이 공연하는 술집 안에서 그렇게 노골적으로 여자를 건드릴 줄은 전혀 몰렸다.
“다음엔 무슨 일이 있어도, 제일 먼저 나한테 전화해.”
백림은 그렇게 말하며 유정의 손을 감싸 안았다.
“오늘은 정말 잘했어. 그 상황에서 시간 끌면서 잘 대처했어.”
백림은 잠깐 그때를 떠올렸고 생각할수록 식은땀이 났다.
정말, 자칫하면 큰일 날 뻔했고, 유정은 백림을 빤히 바라봤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술집에 왔어?”
백림은 유정을 힐끗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전소은 피드 봤어. 누가 새벽 한 시에 클럽 사진 올리고 있는 걸 보고, 데리러 가야겠다 싶었지.”
유정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소은의 피드를 확인하자, 그제야 사진이 올라온 걸 봤다.
어찌 보면 그 한 장의 사진이, 오늘 밤 자신과 강희를 구한 셈이었다.
“집에 갈 거야? 아니면 아파트로?”
백림이 시동을 걸며 묻자, 유정은 한참을 망설였다.
지금 시간에 유씨 저택으로 돌아가는 건 꺼려졌고, 그렇다고 아파트로 가는 건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두려웠다.
유정이 대답을 망설이자, 백림은 미소를 머금은 채 방향을 정했다.
그는 이미 유정의 마음을 읽은 듯, 말없이 핸들을 돌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아파트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집에 도착한 뒤, 백림이 문을 닫자마자 유정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그리고 남자의 뜨거운 숨결이 목덜미에 닿자, 여자는 본능적으로 긴장했다.
백림이 유정의 볼에 입을 맞추며 낮게 말했다.
“아까 방에 다시 들어갔을 때, 성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