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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0화

윤우현은 오현길의 전화를 받고 무척 반가웠다. 우현은 만화 편집장으로서 이번 대형 만화전에 일찌감치 관심을 두고 있었고, 초청장을 받은 뒤로는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현길의 요청에 우현은 흔쾌히 대답했다. “지금 바로 칠성한테 연락할게요. 그 친구 만화를 정말 사랑하잖아요. 분명 흔쾌히 수락할 거예요.” 그러자 현길은 정중하게 말했다.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몇 마디 인사를 더 나눈 뒤 전화를 끊은 윤우현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유정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이 돌아왔다. 유정이 단호하게 거절하자, 우현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칠성, 네가 이 작품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난 누구보다 잘 알아.] [그런데 지금 이렇게 단호하게 선을 긋는 걸 보니, 마치 이 작품과 관련된 모든 걸 끊어내려는 것처럼 느껴져. 혹시 내가 오해한 건야?] 유정은 사무실 창가에 서 있었다. 굳게 다문 입술이 내면의 갈등을 말해주고 있었지만, 유정은 주저함 없이 대답했다. “미안하게 됐어.” 그러나 우현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 일르와 윌리엄 같은 거장들도 직접 온대. 이런 기회 다시는 오지 않아. 나중에 분명히 후회할 거야, 칠성. 다시 한번만 잘 생각해보고 연락 줘.] 전화를 끊은 유정은 창밖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유정은 또다시 하늘이 잔인하다고 느꼈다. ‘왜 하필이면 주준이 조시안인 걸까.’ 그 어떤 열정이나 미련이 남아 있어도, 이제는 그 모든 걸 놓아야만 했다. 지난번 파티장에서 마주쳤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했기에, 유정은 더 이상 조시안과 얽히면 안 됐다. 그건 백림 때문만은 아니라, 주윤숙 때문이었다. 주윤숙은 늘 다정했고, 유정도 그런 그녀를 정말로 좋아했다. 절대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심이 서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만화는 이미 오래전에 내려놓은 꿈이었다. 그랬기에 이번에 자신의 신작이 사람들에게 호평받고,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기쁘고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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