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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9화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조백림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검은 눈동자가 유정을 정면으로 꿰뚫듯 응시했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무표정했으며, 목소리는 낮고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유정 씨 말이 맞습니다. 우리, 애초에 서로를 좋아한 적 따위 없었죠. 지금까지의 모든 일은 이 정략결혼을 유지하기 위한 연기였을 뿐이에요.” “우리가 함께 있었던 건, 두 집안의 공동 이익을 위한 거였고, 그렇다면 내가 누구와 결혼하든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나와 유정의 혼약은 여기서 파기되지만, 조씨 집안과의 혼인은 파기되지 않아요. 그러니 조씨 집안과 혼인할 사람을 바꾸기로 하죠.” “바꿀 사람은 유신희 씨로 하시죠.” 그 말에 유정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었다. 백림은 여전히 유정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고, 그 눈빛에는 단호함과 증오가 가득했다. 그 눈빛에 유정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방 안은 술렁이었고, 주윤숙이 낮게 외쳤다. “백림아!” 다른 사람들 또한 하나같이 놀란 표정이었고, 신희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며 백림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조엄화는 순간적으로 속으로 쾌재를 부른 뒤, 곧장 얼굴을 굳히고 따져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우리 신희가 뭐 보충 인원이라도 되는 줄 아세요? 그런 말 밖에 나가면 다른 사람들 다 비웃어요.” 이에 백림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웃을 일 있나요? 유정과 약혼했지만,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신희 씨란 걸 뒤늦게 알게 됐고, 그래서 바로잡는 거라면 오히려 아름다운 이야기죠.” “그럼 이걸로 정하죠. 사흘 뒤에 약혼식 여는 걸로 하시죠.” 그 말을 끝내고, 백림은 매서운 눈빛으로 유정을 쏘아보더니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모두가 충격에 빠져 말을 잃은 채, 조철용이 찻잔을 탁자에 쾅 하고 내려놓았다. “이게 다 무슨 소란이야!” 다른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듯했다. 유정은 백림을 문을 나서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다가, 손끝이 떨리는 걸 느꼈다. 입술을 꽉 깨물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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