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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2화

반면, 다른 차량 안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유정은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에 기대 있었지만, 서은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계속 말했다. “내가 뭐랬니! 백림이가 신희를 선택할 리가 없다고!” 서은혜는 들뜬 얼굴로 유정을 돌아봤다. “백림이 있잖아. 아직도 마음에 네가 있는 거야. 오늘 보면 확실하잖아!” 유정은 무심하게 창밖을 바라보며 맥없는 말투로 중얼거렸다. “뭘 보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데요?” 서은혜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전에 말했던 거 기억나? 백림이가 가장 좋은 사람을 선택했다고 했을 때, 난 신희 얘긴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네 얘기였던 거야!” 유정의 입가에 가볍게 비웃음이 번졌다. 백림은 그럴싸한 말 한마디쯤은 아무렇지 않게 내뱉을 수 있는 사람이었고, 오히려 속는 사람이 바보였다. 그런데, 자신이 그 바보였다는 게 너무나도 우스웠다. ‘그래, 내가 바로 그 멍청한 사람이었네.’ ... 유정은 더 이상 그 일에 매달릴 여유가 없었다. 유정이 자리를 비운 사이, 부사장이 나서서 진행한 미팅은 성과 없이 끝나버렸다. 처음부터 조씨그룹과의 협업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그랬기에 조씨그룹이 갑작스럽게 손을 뗀 뒤로 투자처가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고, 이대로 무산된다면 유정의 회사는 심각한 손실을 보게 된다. 새로운 파트너를 하루빨리 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유정은 직접 회사를 돌아가, 협업을 고려 중이던 업체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쪽은 비서였고, 조균석 사장님은 지금 회의 중이라는 말만 했다. 한 시간 후, 유정이 다시 전화를 걸자 이번엔 조균석 본인이 받았다. [막 회의가 끝났어요. 오늘 저녁에 경성으로 출장을 가야 해서요. 이틀 정도 뒤에 돌아오니, 그때 다시 연락드리죠.] 유정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럼 돌아오시면 꼭 다시 연락해 주세요.” 전화를 끊고 난 뒤, 유정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저녁노을이 사라지고 밤이 내려앉기 시작한 도시의 풍경이,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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