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3화
조백림 옆에는 빈자리가 있어 유정은 조용히 다가가 앉았다. 곧 조균석은 다른 사람들에게 유정을 소개했다.
“유씨그룹에서 가장 젊고 아름다운 유정 사장님이세요.”
유정은 상석에 앉아있는 인사들을 향해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오른쪽 전방에서 날카롭게 꽂히는 시선을 모르는 체하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이 자리에 모인 인원은 유정을 포함해 열 명이었다.
그중 절반은 강성 사람이 아니었고, 또 둘은 유정과 일면식은 없지만 그녀와 백림 사이의 관계는 익히 알고 있었다.
둘이 파혼한다는 얘기는 들은 바 있었지만, 막상 지금 백림과 유정 사이의 낯선 분위기를 보며 그 소문이 사실임을 실감했다.
“유정 사장님, 그 프로젝트 제가 최근에 좀 알아봤는데 전망이 괜찮더군요. 다만 투자 규모가 크다 보니, 이건 이사회와 따로 논의가 필요하겠어요.”
균석은 잔잔한 미소로 말을 꺼냈는데, 그는 서른 초반의 젊은 사업가였다.
말끔한 정장 차림에 머리까지 단정히 빗어 넘겼고, 겉모습은 부드러웠지만 눈빛만큼은 세상사에 단련된 노련함을 품고 있었다.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치열함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이에 유정은 잔잔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말씀이죠. 자료는 제가 미리 챙겨왔어요. 사장님과 귀사에서도 좀 더 정확히 파악하실 수 있도록 드릴게요.”
균석은 유정에게서 자료를 받아 옆에 내려놓으며 웃었다.
“좋아요. 돌아가서 꼭 꼼꼼히 보죠.”
“오늘 마침 잘됐네요. 유정 사장님께 몇 분 인사도 드릴 겸해서 자리 마련한 거거든요.”
“앞으로 협업할 일도 많을 테니 미리미리 관계를 다져두시죠.”
사실 오늘의 자리는 백림이 주최한 것이었고, 그를 초대하기 위해 따로 세팅된 자리였다.
균석은 이 프로젝트가 원래 조씨 그룹과 진행되던 것이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유정을 일부러 불러 백림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려는 의도도 있었다.
만약 백림이 이 프로젝트를 반대한다면, 균석은 결코 그와 척을 질 수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유정과의 협업은 없던 일이 되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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