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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9화

유정은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영인의 두 눈이 반짝였다. “그럼 저, 이제 오빠한테 고백해도 돼요?” 유정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이런 질문, 도대체 뭐라고 답해야 하나?’ 정말 순수해서 저런 말을 하는 건지, 일부러 그러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영인은 조금 부끄러운 듯 웃으며 덧붙였다. “저 평소에 외출도 잘 안 하고, 남자 사람 친구도 없어요. 근데 오빠는 너무 잘생기고, 다정하고 제가 꿈꾸던 이상형 그 자체예요!” 유정은 애써 두 번 웃으며 말했다. “영인 씨, 진심으로 조언 하나 할게요. 밖에도 좋은 사람 많으니까, 친구도 좀 사귀어보고 다른 사람들도 만나봐요. 생각보다 선택지는 많을지도 몰라요.” 백림이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강성의 카사노바라는 별명이 붙었겠는가? 하지만 본질은, 그 안에 숨겨져 있었다. 겉모습만 보고 덤비면 상처받기 딱 좋은 사람. 영인의 눈빛이 반짝였다. “언니, 혹시 아직도 오빠 좋아하세요? 그래서 제가 고백하는 거 싫은 거죠?” 유정은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렸다. “아니요. 해보세요. 응원할게요.” 영인은 그 말에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 성공하면, 앞으로 아침마다 언니한테 조식 배달할게요!” 유정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고마워요.” “그러면 오빠가 뭘 좋아하는지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진지하게 묻는 영인에 유정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하나밖에 없어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건.” 영인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 “뭔데요?” “예쁜 여자요.” 유정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게 백림이 가장 좋아하는 거예요.” 영인은 오히려 그 말에 기운이 났는지,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면 저, 예쁜가요?” 유정은 손목시계를 힐끔 보고는 고개를 들었다. “미안해요. 저 이제 출근해야 해요.” “아, 네! 그럼 전 들어갈게요. 시간 되면 또 놀러 올게요, 언니!” 영인이 가벼운 걸음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유정은 조용히 지켜보다가,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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