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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6화

비서가 유정의 집을 알아봐 주던 일은 또다시 흐지부지되었고, 망강 아파트엔 여전히 수상한 남자들이 들락거려 밤에는 유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마주친 광경에 유정은 발걸음을 멈췄다. 조백림이 거실 소파에 앉아 유준탁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대화가 꽤 잘 통하는지, 두 사람 모두 표정이 밝았다. 서은혜가 유정이 들어오는 걸 보고 반갑게 일어섰다. “이제야 왔네? 누가 와 있는지 봐.” 유정은 직감적으로 백림이 일부러 이러는 거라고 느꼈다. 자기가 오늘 집에 올 걸 미리 계산하고 아침부터 여기에 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딱 맞춰 움직이는 그 태도가 불쾌했다.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유준탁이 목소리를 낮췄다.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그러나 백림은 전혀 개의치 않은 얼굴이었다. 표정도 편안했다. “오랜만에 아버님, 어머님도 뵐 겸 해서, 오늘은 일찍 끝났거든.” 서은혜는 유정에게 눈짓을 보냈다. “봐, 백림처럼 생각 깊은 사람도 드문데 너는 왜 자꾸 예민하게 굴어? 얼마나 된 일이라고, 아직도 마음 못 풀고 그래.” 유정은 백림을 한번 훑어본 뒤 말없이 발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에 서은혜는 백림에게 머쓱한 듯 말했다. “얘 성격이 내 아버지를 똑 닮아서 그래. 고집도 세고 융통성도 없고, 여자애인데도 하나도 안 부드러워.” 백림은 담담하게 웃었다. “괜찮아요. 저는 그런 성격이 더 좋아요.” 유준탁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해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 앞으로도 유정이랑 부딪힐 때가 많을 텐데, 네가 좀 더 품 넓게 이해해 줘야지.” “아버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사실 우리 둘 다 서로에게 맞춰가고 있어요. 유정이 저한테 해준 것들도 많아요.” 서은혜는 쟁반 하나를 들고 다가왔다. 웃는 얼굴이었다. “두 사람 잠깐 이야기 나눠. 요 며칠 유정이가 몸에 열이 올라서 성질이 좀 날카롭거든. 내가 맑은 탕 하나 끓이라 해서, 그거 좀 가져다주려고.” 백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가져다줄게요.” 그 말이 서은혜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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