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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0화

조백림은 차 안에서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유정에게서 아무런 답장이 오지 않자, 결국 차 문을 열고 내렸다. 집으로 올라갔다가, 유정에게서 받아온 만화책이 차 안에 그대로 있다는 걸 떠올리고는 다시 내려가 들고 왔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은 그는 몇 개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을 보냈다. 문득 눈 끝에 책상 위에 놓인 만화책이 들어오자, 남자는 책을 들어 펼쳤다. 그런데, 한 장 두 장 넘기다 보니 금세 빠져들었다. 유정의 콘티 구성은 탄탄하고 박진감 있었고, 그가 몰랐던 또 다른 세계가 그 안에 펼쳐져 있었다. 내용은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는 판타지였고, 이야기 구조도 탄탄해 흡인력이 대단했다. 한 장, 또 한 장 손이 멈추질 않았다.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어느새 새벽 네 시가 넘은 뒤였다. 남자는 묘한 흥분에 잠도 오지 않아, 서재로 가 컴퓨터를 켜고 원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 만화는 꽤 오래된 작품이라 자료 찾는 데 애를 먹었지만, 결국 온라인에서 원본을 찾아냈다. 일부 삭제되었던 장면들은 오히려 제본된 책보다 더 강렬했고, 감정을 뒤흔들 만큼 강한 장면들도 있었다. 그렇게 웹상 원본까지 전부 읽어버렸고, 하늘은 벌써 밝아오고 있었다. 그렇게 백림은 꼬박 밤을 새웠다. 만화 속 세계를 따라가다 보니, 그는 또 다른 유정을 마주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낯설고도 익숙한 그런 유정이었다. 오전, 유정은 회의실에서 막 나오는 길이었다. 그때 낯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칠성, 안녕? 나 예전에 너 담당했던 편집자 류수야. 기억나?] 유정은 잠시 멍했지만 곧 반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류수님, 안녕하세요!” 그는 유정의 첫 번째 담당 편집자였다. 이어 류수는 정중하게 말을 이었다. [네가 예전에 연재했던 그 만화, 누가 애니메이션 판권을 사고 싶어 해.] [지금 우리 사이트랑 그쪽 제작사에서 협의 중인데, 작가로서 네 협조가 좀 필요할 것 같아서 연락했어. 괜찮을까?] 유정은 더욱 놀랐다. 그 작품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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