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730화

서정후는 화난 얼굴로 조백림을 노려보며, 유정과 고효석이 구호단체를 따라 재난 현장으로 갔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백림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마지막으로 연락받으신 건 언제죠?” 서정후는 잠시 생각한 뒤 대답했다. “한 시간 전쯤.” 백림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폐를 끼쳐 죄송해요.” 백림은 예를 갖춰 인사한 뒤 차로 돌아가 서정후가 언급한 지역을 검색했다. 마침 뉴스에 그 지역에서 또다시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속보가 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백림은 즉시 위치를 확인하고 차를 몰아 전속력으로 산길을 향해 질주했다. 산길 초입, 여러 대의 차량이 좁은 길가에 정차해 있었다.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도로는 완전히 막혀 있었고, 구조 요청은 이미 넣은 상태였다. 하지만 구조 장비가 도착해 통로를 확보하기까지는 최소 4시간이 걸린다는 답변뿐이었다. 결국 모두가 판단을 내렸다. ‘우리가 먼저 길을 뚫자.’ 여자들은 차 안에서 대기하라는 말이 있었지만, 아무도 마냥 앉아 있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결국 남녀 모두가 도로 정리에 나섰다. 유정도 함께 돌을 나르며 30분을 버텼다. 그러다 효석이 그녀를 한쪽으로 끌어냈다. 유정의 손등은 날카로운 돌에 긁혀 붉게 부어 있었고, 피가 맺혀 있었다. 이에 효석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여기서 가만히 있어. 돌이라도 떨어져서 다치면, 내가 서정후 할아버지한테 뭐라고 해?” 유정은 오후 내내 일하고, 저녁도 거른 채로 버텨오느라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그녀가 말했다. “다들 배도 안 채우고 버티고 있잖아. 잠깐이라도 다들 쉬자고 해.” 효석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람들에게 외쳤다. “일단 다들 잠깐 쉬죠!” 찬 바람은 매섭게 불었고, 가만히 있으면 금세 손발이 얼어붙는 날씨였다. 차 안이라고 해서 상황이 크게 나아지는 건 아니었다. 기름을 아끼느라 시동도 켜지 못했기 때문이다. 효석은 야외 경험이 풍부했다. 그는 몇몇 남자들과 함께 산속에서 마른 나뭇가지를 찾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