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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8화

한참을 더 껴안고 있다가, 유정이 먼저 몸을 일으켰다. 물기를 머금은 눈동자가 조백림을 또렷하게 바라봤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이제 들어가.” “그래.” 백림은 부드럽게 답했다. 붉은 입술은 여전히 차가웠고, 눈동자는 별처럼 반짝였다. 남자는 다정한 눈길로 유정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정작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서서 그녀만을 응시했다. 유정이 뒤돌아 서씨 저택 안쪽을 바라보다가, 입술을 깨물더니 손을 뻗어 백림의 손을 잡았다. 그리곤 말없이 그를 이끌었다. 이에 백림은 살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꼬마 요정?” 유정은 돌아보며, 반짝이는 눈 속에 결심을 담아 조용히 말했다. “오늘 밤 그냥 있어 줘.” 백림은 낮게 웃었고, 눈빛엔 부드러움이 가득했다. “할아버님이 알게 되시면 화내실 거야.” 유정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눈까지 오는데, 손님 붙잡는 게 예의 아닌가?” 그러고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속삭이듯 말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이미 주무셔. 모를 거야.” 그 말을 마치자마자, 유정은 그를 이끌고 안으로 들어섰고, 문도 유정이 뒤돌아 조심스레 닫았다. 백림은 유정의 뒤를 따랐다. 안뜰의 희미한 조명 아래, 그녀의 목덜미 아래로 흘러내린 머리칼 사이로 얼어붙은 귀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백림의 마음은 녹듯이 스르르 풀어졌다. ‘이렇게 함께할 수 있다면, 혼날 각오쯤은 괜찮아.’ 유정은 발소리를 죽이며 빠르게 움직였다. 안뜰을 지나고, 거실을 지나, 그대로 2층까지 올라갔다. 가슴이 쿵쾅거렸는데, 뭔가 나쁜 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긴장됐다. 그리고 백림은 그런 유정의 뒷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느라 애썼다. 방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밖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걸 확인한 유정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백림은 돌아서 유정을 문에 기대게 하더니, 턱을 살짝 들어 올리고는 그대로 입을 맞췄다. 유정 또한 살짝 발을 들어 그 입맞춤에 응했다. 마치 다툰 연인이 화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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