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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9화

백림이 욕실로 들어가자, 유정은 이불을 꼭 끌어안은 채 침대에 누웠다. 점점 더 굵어지는 눈발을 바라보며, 여자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결국, 유정은 백림을 용서했다. 과거의 둘은 사랑을 잘 알지 못했고,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이제는 이 사랑에 출구를 내주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에 답이 나올 것이니까. 이건 체념도, 자기희생도 아니었다. 유정 역시 이번 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분명히 알게 되었고, 그 마음에 솔직하기로 한 것이다. 잠시 뒤, 백림이 수건만 두른 채 방으로 들어왔고, 유정은 조심스레 몸을 조금 옆으로 옮기며 말했다. “불 끌게.” “응.” 낮고 깊은 목소리가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눈빛이 스미는 방 안, 백림은 유정의 허리를 감싸 안고 천천히 다가왔다. 따뜻한 온기, 익숙한 향기에 유정은 갑자기 긴장되어 잠든 척 눈을 감았다. 백림의 손길이 조심스레 옷 속으로 스며들었고, 유정은 남자의 손을 붙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안 잘 거야?” “너나 자.” 백림의 목소리는 꽤 허스키했고, 유정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백림은 서서히 다가와, 유정의 볼을 쓰다듬다 이내 입술을 맞췄고, 유정은 잠시 눈을 감고 그 입맞춤을 응했다. 하지만 등에 느껴진 상처에 손이 닿자 유정은 순간 손을 멈췄다. “약은 발랐어?” 백림은 유정의 허리를 더 가까이 끌어왔고, 부단히 여자의 볼과 턱에 입을 맞추며 웅얼거렸다. “아니, 까먹었어.” 이에 급해 난 유정이 잔소리를 했다. “그러면 내일 아침엔 꼭 발라. 상처 아직 안 나아서 약 끊으면 안 돼.” “이렇게 오자마자 보내려고?” 백림의 허스키한 목소리에는 약간의 애교가 묻어 나 있었다. “내가 가서 네가 보고 싶으면 어떡해?” 백림의 팔베개를 베고 있던 유정은 가볍게 콧소리를 내며 낮게 말했다. “안 보고 싶어 하면 되지.” 백림은 유정의 허리를 감싸고는 낮게 말했다. “원래는 어제 네가 간 걸 알고 찾아오려고 했어.” “근데 내가 네 집을 찾아갔을 때,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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