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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0화

눈보라가 새벽 전의 어둠을 두드리는 가운데, 조백림의 거칠고 깊은 숨소리가 추위와 뒤섞여 떨려왔다. “정말로 날, 그냥 조금 좋아하는 거야?” “스스로를 속이는 꼬마 요정 같으니라고.” “내가 보고 싶다고,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 봐.” ... 매서운 바람이 구슬프게 울었다. 유정은 백림의 어깨에 이마를 묻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얗고 여린 손끝이 그의 단단한 허리와 등을 꼭 쥐고 있다가, 더는 버티지 못하자 마침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사랑해.” 조백림, 사랑해! ... 한밤중에 추위에 떨고, 밤이 깊도록 제대로 잠들지 못한 유정은 해가 밝을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오전 열 시였다. 눈을 번쩍 뜨고 고개를 돌리자, 침대엔 자신 혼자뿐이었다. 혹시 어젯밤 일은 꿈이었나 싶어 고개가 멍해졌다. 하지만 침대 위에 남아 있는 백림의 온기와 향기가 아직 그대로였다. ‘어디 간 걸까?’ 유정은 졸음이 단번에 깨며, 부리나케 옷을 챙겨 입고 방을 나섰다. 계단을 내려서자, 백림이 홀로 의자에 앉아 장기판의 끝난 판을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있었다. 유정은 가볍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할아버지는 화를 내지 않으셨고, 백림도 쫓겨나지 않은 모양이라, 다행이었다. 유정의 발소리에 백림이 고개를 들었고, 눈빛에 은은한 부드러움이 깃들었다. “일어났어?” 유정은 귀 끝이 발그레해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할아버지는?” “마당에서 저 기러기한테 모이 주고 계셔.” 말을 하며 백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고프지? 아침 챙겨 놨어.” 유정은 어딘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근데 왜 아직 여기 있는 거야?” 백림은 유정의 쪽으로 다가오며, 가볍게 그녀의 뺨에 입을 맞췄다. “나 어젯밤에 왔다니까. 잊은 거야? 아니면 그냥 꿈꾼 줄 알았어?” 유정의 얼굴이 다시금 붉게 물들었고, 눈을 흘기며 말했다. “말 조심해. 내가 무슨 뜻으로 물어본 건진 알잖아.” 백림은 웃음을 머금으며 테이블 위 장기판을 힐끔 봤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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