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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9화

조백림은 바싹 마른 입술을 한 번 적시고는, 불안과 조급함이 뒤섞인 눈빛으로 말했다. “유정이 원래도 추위를 많이 탔어요. 내가 그런 데다 두는 게 아니었는데.” 백림은 고개를 돌려 주윤숙을 바라보았다. 그 어두운 눈동자에는 깊은 죄책감과 단단한 결심이 맺혀 있었다. “엄마, 저 유정이 곁으로 가고 싶어요.” 주윤숙은 눈을 크게 뜬 채 그를 바라보다,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천천히 아들 앞으로 다가갔다. “그럼, 엄마는 어떡하라고? 나까지 버릴 거야?” 백림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주윤숙 앞에 무릎을 꿇었다. 크고 단단한 몸이 휘청이며 굽혀졌고, 등줄기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죄송해요, 엄마, 정말 죄송해요.” 주윤숙은 떨리는 손으로 백림의 어깨를 꽉 잡았고. 그녀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우리가 유정을 잊지 않는 한, 그 애는 계속 우리 곁에 살아 있는 거야. 제발, 의미 없는 짓 하지 마. 유정이 네가 이렇게 되길 바라지 않을 거야.” 백림은 눈을 질끈 감자 눈물은 턱선을 타고 목덜미를 지나 가슴팍까지 흘러내렸다. 밤공기처럼 차가운 눈물이 그의 심장 깊숙이 스며들었다. 백림의 울음 섞인 숨소리는 어둠 속에서 누구의 가슴에도 아프게 와닿았다. 결국, 주윤숙은 간호사를 불러 안정제를 처방받았고, 그렇게 백림은 서서히 잠이 들었다. 그날 밤, 주윤숙은 병실을 떠나지 못하고 새벽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녀의 눈앞에 스쳐 간 건 오래전의 기억이었다. 자신의 오빠가 아내를 잃었을 때도 이랬다. 살아갈 의지조차 잃은 채, 삶 전체를 거부하던 오빠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때처럼 자기 아들이 그 길을 따라갈까 봐, 두려웠다. 다음 날 아침, 조백림이 깨어났을 땐 전날보단 훨씬 차분해 보였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시 입에 올리진 않자, 주윤숙은 그제야 마음을 조금 놓았다. 백림은 치료도 거부하지 않고 약도 잘 먹었고, 링거도 제대로 맞았다. 그날 저녁, 백림의 외할머니를 돌보는 도우미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르신이 계속 불안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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