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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0화

소녀의 눈동자엔 기쁨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발코니에서 걸어와 조백림의 손에 있는 반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막 닿으려는 순간, 손을 홱 움츠리며 말했다. “너무 차가워!” 의젓한 인상의 여자는 백림을 바라보며 말했다. “조백림, 나 너무 추워.” 백림은 순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안으려 손을 뻗었지만, 그의 손끝은 공기만을 스쳤다. 방 안은 고요하고 텅 비었고, 아무것도, 아무도 없었다. 백림은 어둠 속에 오래도록 서 있다가, 천천히 발코니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언제였는지 모르게, 유정이 예전에 치웠던 책상을 다시 가져다 놓았던 모양이었다. 그 자리는 늘 그녀가 그림을 그리던 곳이었기에 책상 위엔 그녀가 평소 사용하던 드로잉 도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 순간, 수많은 기억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고개를 숙이고 그림을 그리던 유정의 모습이 훅하고 떠올랐다. 완성작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던 순간, 그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까르르 웃던, 때로는 귀엽게 화를 내던 그 모습. 너무도 생생해서, 마치 지금이라도 손에 닿을 듯했다. 백림이 유정을 처음 본 건 한 번의 파티 자리였다. 그날 백림이 데려간 여자가 유정과 부딪혔고, 유정이 들고 있던 케이크가 그 여자의 고급 드레스에 묻고 말았다. 분명 먼저 부딪힌 건 유정이 아닌데, 오히려 그 여자는 목소리를 높였다. “먹을 걸 그렇게 잔뜩 들고 다니는 건 뭐예요? 못 먹어본 사람처럼. 완전 촌스럽게!” 유정은 원래 휴지를 꺼내 닦아주려다가 그 말을 듣고는 손을 거두고는 대꾸했다. “그러면 당신은 파티에 왜 온 거죠?” 이에 여자는 콧대 높게 말했다. “조백림 씨랑 같이 왔는데요?” “남자 따라온 거네?” 유정은 시큰둥하게 받아쳤다. “당신은 남자 따라오고, 난 먹으러 왔고. 그런데 왜 당신이 날 무시하는 거야?” 그 여자는 단번에 말을 잃었고, 얼굴까지 붉어졌다. 백림은 옆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다, 옆 사람에게 물었다. “저 사람 누구야? 엄청 강하네.” 이에 친구가 설명했다. “유씨 집안 둘째네 외동딸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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