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16화
다음 날, 해가 훤히 떠오르고 나서야 소희는 잠에서 깨어났다.
“좋은 아침, 소희야.”
임구택은 소희에게 인사하고, 이내 여자의 배 쪽으로 얼굴을 기울였다.
“우리 아기도, 좋은 아침!”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바라보며, 소희는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
아침 식사 중, 성연희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 오자, 소희는 국을 떠먹으며 전화를 받았다.
연희는 하품하며 말했다.
[어젯밤에 아기한테 발로 차여서 깼잖아. 얘가 얼마나 활발한지 몰라. 노명성이 옆에서 태동 측정까지 해줬다니까?]
[나는 나중에 겨우 잠들었는데, 그 사람은 밤새 못 잤대.]
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네 남편 고생했네. 지금은 어때? 아기 아직도 발로 차?”
연희는 짜증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은 얌전해. 아마 자는 중인가 봐.]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이렇게 정신없으면, 태어나선 어떨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런 얘기를 나누며 웃고 있었고, 그 사이 임구택은 껍질을 깐 새우를 소희 입가로 가져갔다.
“소희야, 입 벌려.”
소희는 새우를 받아 물었다. 탱글한 식감에 입안 가득 풍미가 퍼졌다.
영상을 보고 있던 연희는 우유를 마시다 웃음을 터뜨렸다.
[네 남편, 일부러 그러는 거 아냐? 우리끼리 수다 떠는데 왜 껴들어!]
“안 돼. 그 사람 없으면 난 불안해서 밥도 안 넘어가.”
소희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하자, 연희는 우유를 뿜으며 웃었다.
곧 옆에 있던 명성이 얼른 휴지를 건넸고, 구택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말했다.
“연희 씨, 식사 중에 떠드는 건 소화에 안 좋아요. 소희를 대신해서 영상 끊을게요.”
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통화를 종료해 버렸다.
누가 누구를 나가 있으라 한 건지, 명확했다. 소희는 입꼬리를 누르며 웃었고, 구택이 까준 새우를 계속 받아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위층으로 올라가던 중, 소희는 우청아에게서 또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전화를 걸어왔다.
여전히 회사를 나가는 청아는 지금도 출근길이었다.
[소희야, 아침에 출근하면서 시원 오빠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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