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28화
임구택이 운전하는 차 안에서, 소희는 처음엔 임유진, 임유민 남매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웃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이내 의자에 기댄 채 잠이 들었다.
구택은 룸미러로 아이들을 보며 조용히 하라며 손짓했다.
“쉿.”
“소희 자고 있어.”
소희는 원래도 잠이 많았지만, 임신하고 나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사실 오늘 구택은 일찍 돌아가려 했지만, 소희가 성연희네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자고 고집을 부려 끝까지 함께 있게 된 것이다.
유진은 뒷좌석에서 담요를 꺼내 소희 배 위로 덮어주었다. 그녀는 소희의 부른 배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엔 임신한 여자를 보면 좀 무섭다고 느꼈는데, 이상하게 지금은 너무 귀여워.”
유민은 의자에 기대어 작게 웃었다.
“그건 숙모가 우리 동생을 배고 있으니까 그런 거겠지.”
그 말에 유진은 피식 웃었다.
“게다가 소희는 임신했는데도 예쁘잖아. 나도 나중에 저렇게 예쁘게 임신했으면 좋겠다.”
이에 유민은 짧게 유진을 흘겨보며 말했다.
“부끄러운 줄 알아.”
유진은 무심코 튀어나온 말에 자신도 얼굴이 붉어졌고, 머쓱하게 하품하며 말했다.
“나도 졸리니까 말 걸지 마.”
유민은 쿠션 하나를 유진에게 던져주었다.
집에 도착하자 구택은 차를 바로 별장 현관 앞으로 몰고 갔다. 그는 조심스럽게 담요로 소희를 감싸 안고 방으로 옮겼다.
이미 문 앞에서는 도우미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모두 조심조심 양쪽에서 길을 비켜주며 따라갔다.
노정순과 우정숙은 카드놀이를 마친 뒤 잠자리에 든 상태였다. 노정순은 미리 도우미들에게 당부해두었다.
“소희가 오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미리 따뜻하게 데워두세요.”
하지만 지금 이 분위기로는 아마 먹을 수 없을 듯했다.
유진과 유민은 소희가 방에 들어간 걸 확인한 뒤에야 서로 인사를 나눴다.
“잘 자.”
유진은 방문 앞에서 고개를 돌려 웃으며 말했다.
“임유민, 새해 복 많이 받아.”
그러자 유민이 한쪽 눈썹을 들썩였다.
“새해 선물은?”
유진은 웃으며 눈을 찡긋했다.
“준비해 놓았어. 내일 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