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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0화

임시호는 소희를 바라보며, 다소 엄숙해 보이는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 “방금 강재석 어르신께 세배 전화를 드렸는데, 도경수 어르신도 이번에 운성에 함께 와 계시다더구나.” 소희는 단정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원래 사부님은 설 명절 때 강성을 떠나시는 걸 꺼려하셨는데, 이번엔 강아심이 모시고 내려오셨어요.” 노정순은 웃으며 말했다. “그처럼 고집 센 어른도, 손주 사랑 앞에선 어쩔 수 없나 보네.” 임유진이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말을 받았다. “강아심처럼 그렇게 귀여운 손녀가 있으면, 나라도 백번 천번 다 들어주겠네!” 우정숙은 눈썹을 찌푸리며 훈계했다. “강아심 이름도 함부로 부르는 거니? 소희가 너 좀 봐준다고 해서, 점점 버릇이 없어지네.” 이에 유진은 입을 삐죽이며 혀를 내밀었다. “알았어요.” 임시호는 다시 부드러운 말투로 소희에게 말했다. “어르신 말씀이, 설 지나고 강성에 오실 거라고 하더군. 오시면 꼭 알려줘야 해. 우리도 함께 인사드리러 가야지.” “네, 그럴게요.” 소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이때, 구택은 조용히 소희의 그릇에 계란말이를 하나 올려주며 말했다. “이제 밥부터 먹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임유진은, 둘 사이 흐르는 자연스러운 손길에 눈을 떼지 못했다. 생선 살은 가시 하나 없이 발라지고, 새우는 껍질이 말끔히 제거됐으며, 계란말이도 한입 크기로 가지런히 잘라져 있었다. 유진은 고개를 돌려 유민을 향해 조용히 물었다. “너, 예전엔 삼촌이 이렇게 바뀔 줄 알았냐?” 유민은 흘깃 올려다보다 담담히 말했다. “포인트는 삼촌이 아니라, 숙모야.” “무슨 뜻이야?” 유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숙모는 왠지 모르게 누군가가 지켜주고 싶게 만들어. 그냥 그런 사람이야.” 유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슨 소리야, 소희는 혼자서도 열 명은 때려눕힌다고! 완전 터프하단 말이야!” “게다가 겉으로 보면 차가워 보이기까지 하잖아. 그런 사람은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거 아냐?” 유민은 설명을 덧붙였다. “그 차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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