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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2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유정은 부모님과 함께 유씨 저택으로 향했다. 가고 싶지 않았지만, 두 분만 보내기엔 걱정이 앞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 예전 같았으면 이미 북적거렸을 유씨 저택은 올해 유난히 조용했다. 유지태는 꽤 전통을 중시하는 사람이어서, 명절이면 언제나 집안을 활기차게 꾸몄다. 그러나 이번엔 대문에 붙은 설그림과 복조리 외엔 장식이 거의 없었다. 마당엔 등 하나 걸려 있지 않았다. 세 사람을 도우미가 응접실로 안내했고, 마침 손님이 막 떠나는 길이라 가볍게 인사만 나눈 뒤, 거실엔 유씨 집안 식구들만 남게 되었다. 이전의 냉랭하고 적대적인 태도는 온데간데없고, 유지태와 신화선은 유정 가족에게 유난히 다정했다. 유정에게는 세뱃돈까지 챙겨주었고, 신화선은 손수 유정이 좋아하던 과일까지 씻어 내왔다. “유정이는 어릴 때부터 체리가 제일 좋았지. 그때가 두 살쯤이었나, 내가 씨 빼고 조각조각 잘라서 먹여줬는데 얼마나 예쁘게 먹었는지 몰라.” “감사해요, 할머니.” 유정은 과일 접시를 받아 들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건 분명 감정에 호소하려는 전략임이 분명하고 무조건 뭔가 할 말이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유정의 예상대로, 유지태는 옛이야기를 곧장 꺼냈다. “시간이 참 빠르구나.” “그러게 말이에요. 어느새 유정이가 시집갈 나이가 됐고, 우리도 이렇게 늙어가고...” 신화선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예전엔 온 가족이 모여서 명절을 참 즐겁게 보냈는데, 너희가 집을 나가고, 너네 동생 집안은 신희랑 명현의 일로 정신없고, 올해는 아무 기운도 안 나더라.” “너희 아버지랑 나, 생각날 때마다 울었어.” 이윽고 신화선의 시선이 유준탁에게 향했다. “준탁아, 우리 다시 같이 살자. 우리는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 없잖아. 네가 나가버리니까 엄마는 가슴이 너무 허전하구나.” 이에 유준탁의 미간이 좁아졌고, 눈빛은 잠시 흔들렸다. “할머니, 우리가 안 돌아가려는 게 아니라, 지금은 숙모가 우리를 노골적으로 미워하시잖아요.”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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