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28화
소동은 원래 진연과 소정인에게 잘 보여 자신이 소씨 집안과 엮인 관계를 통해 전성철과 결혼을 서두르려 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전성철의 재산 일부와 회사에서의 발언권을 손에 넣을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전성철은 이미 소가 사람들과 소동의 관계가 깊지 않음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각종 이유를 들어 결혼 이야기를 매번 미루었다.
그러다 소동은 소씨 저택에서 소희와 그 아들을 처음 보았고, 그 순간부터 마음속이 시기 어린 질투로 가득 찼다.
예전에 소희가 소씨 저택으로 돌아왔을 때, 소동은 거의 스무 해 가까이 이 집에서 산 우월감으로 계단 위에 서서 그 조용하고 말없는 소희를 내려다보았었다.
그런데 이제 소희는 눈부시게 성공했고, 남편과 아들 모두가 남들 위에 서는 사람들이 되었다.
반면 자신은 오십이 넘은 노인의 ‘두 번째 부인’ 자리를 얻기 위해 온갖 술수를 써야 했다.
이토록 극명한 차이를 보고서 어찌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소동은 하늘이 자신에게 너무도 불공평하다고 원망했다.
소동이 소용을 감옥에서 꺼낸 건, 원래 전성철의 아내와 딸을 해치기 위한 복수였다.
결국 전성철의 아내는 세상을 떠났으나 소용은 되려 소동에게 짐이 되었다.
하지만 소희를 직접 마주한 순간 소동은 깨달았다. 이제 소용이 다시 쓸모 있게 되었다는 걸.
소동은 소용이 쫓아다니던 여자가 소희의 아들의 미술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때부터 오늘의 모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물론 연희도 가만둘 수 없었다.
연희가 아니었다면, 자신이 그 막대한 재산을 잃고 이토록 궁지에 몰리진 않았을 테니까.
‘4천억만 손에 넣으면, 이제 이 나라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소동은 그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그때 한 대의 차가 갑자기 끼어들며 소동의 차 앞을 막았고, 여자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깜짝 놀란 소동은 앞차를 욕하려다 얼굴이 굳었는데 운전석의 남자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도 심명임이 확실했다.
소동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오른쪽의 좁은 길을 발견하자 재빨리 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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