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30화
소용은 아름을 손에 넣기 위해 창고에 가보지도 않고 약속한 호텔로 향했다.
소용은 객실 발코니에 앉아 망원경으로 호텔 입구를 주시했다.
반 시간이 지나자, 마침내 아름이 택시에서 내려 급히 호텔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정말로 혼자였다.
소용은 주위를 한 번 더 살펴봤지만 이상한 낌새는 없었다.
이에 소용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망원경을 접고 와인병을 따며 아름이 문을 두드리길 기다렸다.
몇 분 뒤, 초인종이 울리자 소용은 조급히 일어나 문으로 달려갔다.
“아름...”
소용이 문을 열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밖에서 누군가가 소용의 몸을 발로 세차게 밀어 넣었다.
“당신들 누구야!”
소용은 바닥에 나동그라지며 비명을 질렀다.
경호원 몇 명이 옆으로 비키자 명우가 뒤에서 걸어 나왔다.
명우는 소용 앞에 쭈그려 앉아 손에 번뜩이는 칼날을 비췄다.
이어진 건 소용의 뼈를 가르는 듯한 절규와 함께 흩날리는 피였다.
소용의 손과 발의 힘줄이 모두 끊어졌으나 명우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명령했다.
“창고에 던져놔. 이제 신고해도 돼.”
뒤에 서 있던 아름은 그 장면을 보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명우가 방에서 나올 때 아름은 본능적으로 길을 비켰다.
명우가 등을 돌리고 걸어가는 모습은 너무나 냉혹해서 등골이 서늘해졌다.
명성의 집으로 돌아온 아름은 모두 앞에 서서 다시 한번 사과했다.
자신의 부주의로 큰일이 날 뻔했다는 죄책감이 얼굴에 역력했다.
아름은 그제야 깨달았다.
임씨 집안과 명성 집안처럼 거대한 재벌가의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게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이 너무 순진하고 세상을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아름은 정식으로 연희에게 사직 의사를 전했다.
“선생님, 가지 마세요!”
설연이 다가와 아름의 손을 꼭 잡았고 윤성도 말했다.
“선생님 잘못 아니에요!”
아름은 자신이 아끼던 두 아이를 바라보며, 미안함과 슬픔에 목이 메었다.
“선생님이 너희를 잘 지켜주지 못했어. 이제는 여기 있을 수가 없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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