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31화
연희는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참 침착하네.”
“나도...”
소희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사실 두려웠어.”
소동과 소용, 하나는 광기에 사로잡힌 집착형 인간이고 다른 하나는 교활하면서도 어리석은 인간이었다.
그런 둘이 손을 잡았을 때 어떤 짓을 벌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윤성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소희의 신경은 한순간도 풀리지 않았다.
부모가 되어 본 사람만이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날 밤, 몇몇 가족들은 윤성의 용기를 칭찬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침착했고, 동생을 보호하면서도 스스로 탈출해 낸 윤성의 행동은 대견하고 영리했다.
윤성은 평소처럼 침착했고 칭찬을 받아도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설연이 그때의 상황을 손짓발짓 섞어 생생하게 설명하며 흥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설연은 기억 보따리가 터져 나온 듯, 납치범이 했던 말투까지 그대로 흉내 냈다.
그날 밤.
소희는 윤성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두 사람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아 있었고 소희는 윤성을 품에 꼭 안은 채 부드럽게 말했다.
“설연이를 지킨 건 잘한 일이야. 넌 오빠니까.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훨씬 강할 땐, 괜히 맞서지 말고 기다려야 해. 엄마 아빠가 반드시 구하러 올 거야.”
“언제나 목숨을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해.”
윤성은 또렷한 눈동자로 엄마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난 누가 날 통제하는 게 싫어요.”
손발이 묶인 채로 남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그 감각이 너무 싫었다.
겨우 네 살짜리 아이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기에 소희는 꽤 놀랐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자신도 네 살 무렵엔 뭔가에 얽매이지 않으려 발버둥 쳤던 기억이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구택이 들어왔다.
구택은 임윤후를 재워놓고 방으로 들어온 참이었다.
“오늘 밤, 나도 윤성이랑 잘 거야.”
그러자 윤성이 장난스럽게 엄마를 흘깃 보며 중얼거렸다.
“아빠는 엄마랑 떨어지기 싫은 거잖아요.”
이에 구택은 침대 반대쪽으로 걸어와 앉으며 코웃음을 쳤다.
“엄마 아빠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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