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43화
화영은 놀란 눈으로 진우행을 바라보았다.
오늘 아침 화영은 집에서 입는 편한 옷이 아니라 평소 출근할 때처럼 긴 원피스를 입고 머리도 말렸다. 
화장은 하지 않았지만 단정하고 깨끗하게 자신을 꾸몄다.
그날 우행이 집에 왔을 때 화영이 편안한 차림이었던 건 정말 우연이었다. 
평소 화영은 남 앞에서 그런 모습을 절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화영이 더 놀란 건 우행이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한 것이었다.
우행은 언제나 신중하고 절제된 사람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남의 일에 간섭하거나 충고하는 법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솔직하게 자신이 ‘가면을 쓰고 있다’라고 지적하다니.
이에 화영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 빨리 적응해 볼게요.”
“좋아요.”
우행의 말투에는 너그럽고 부드러운 온기가 섞여 있었고, 말을 마친 남자는 뒤돌아서서 나갔다.
화영은 그 자리에 잠시 서 있다가 시선을 천천히 내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 뒤로 며칠 동안 같은 일상이 반복됐다.
낮에는 화영이 집에서 일을 하고 저녁이면 우행이 퇴근 후 저녁을 사 들고 와서 함께 식사했다. 
그 후에는 각자 자기 일로 바빠졌다.
수요일 오후, 소희가 화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병문안 갔는데 집에 아무도 없던데?]
화영은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
“지금 우행 씨 집에 살고 있어.”
소희는 잠시 멈칫하더니 물었다.
[진우행 부사장 집에?]
화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 맞아.”
소희가 조심스레 묻자 화영은 급히 변명했다.
[둘이 그런 사이야?]
“오해하지 마. 내가 다쳤다는 걸 알고 챙기기 편하다고 자기 집에 있으라고 한 거야.”
그 말에 소희가 피식 웃었다.
[청원에 살라고 했을 땐 싫다더니, 이제 부사장 집에 살면서 오해하지 말라고? 그리고 두 사람 언제 이렇게 친해졌어?]
화영이 장난스레 말했다.
“네가 윤후 가졌을 때부터 임구택 사장님이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하셨잖아. 일 생기면 우행 씨에게 맡기라 하셨고.”
“그러니까 우리가 왜 친해졌는지 그 이유는 이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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