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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2화

다음 날 아침, 화영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우행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공항 가는 중이에요. 며칠 출장을 다녀올 거예요. 도우미 아주머니께 화영 씨 잘 챙겨주라고 부탁했어요.] 잠시 뒤, 또 메시지 한 통이 왔다. [미안해요. 요즘 너무 바빴어요.] 화영은 몸을 일으켜 커튼을 열자 창밖은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햇빛은 짙은 회색빛 안개에 가려져 힘없이 퍼져 있었다. 이에 화영은 그 메시지에 답장을 보냈다. [괜찮아요. 제 다리 이제 다 나았어요. 오늘 집으로 돌아갈게요.] 그러자 몇 분이 지나서야 답이 왔다. [내가 돌아온 다음에 가요.] 화영이 다시 키보드를 쳤다. [괜찮아요. 캐리어 하나뿐이에요. 혼자 옮길 수 있어요.] 그러나 우행의 답은 똑같았다. [내가 돌아오면 그때 가요.] 이에 화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휴대전화를 내려다봤다. [왜요?] 잠시 후, 짧은 답이 왔다. [돌아가서 얘기해요.] 한마디 한마디 아껴 쓰는 사람답게 필요 이상으로 말하지 않았다. 화영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뭐, 주말인데 집에 없으니 어디 있든 별다를 게 없지 않나?’ 날씨가 흐려 외출할 마음도 들지 않았기에 화영은 혼자 소파에 기대 해외 패션쇼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점심 무렵, 도우미 아주머니가 도착해 집 안을 정리하고 점심 준비를 시작했다. 아주머니는 장을 봐온 식재료들을 한가득 들고 오자 화영이 대신 들어주며 말했다. “이걸 다요? 저 혼자 못 먹어요.” “이건 선생님이 따로 사 오라고 하셨어요.” 아주머니가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했다.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화영 양이 편식하면 안 되니까 반찬을 여러 가지로 하라고요.” 화영이 피식 웃었다. “그럴 리가요.” 화영은 거의 매일 혼자 점심을 먹었지만, 항상 반찬 네 가지에 국 한 그릇을 먹었다. 또한 그 반찬들도 고기와 채소가 균형 잡혀 나왔으며 한 번도 같은 메뉴가 반복된 적이 없었다. 아주머니는 과일 봉지를 꺼내며 덧붙였다. “진 선생님은 참 세심하세요. 요 며칠 몸이 안 좋으니까 수박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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