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05화
송혜라는 표정이 굳은 채, 사람 없는 방으로 들어가 우행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라가 돌아왔어.”
우행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잠시 놀란 듯한 목소리였다.
[걔가 할머니를 찾아갔어요?]
“응. 주혜영 아주머니 말로는 점심까지 같이 먹고 갔다고 해.”
송혜라는 말을 잠시 멈추었다가 덧붙였다.
“세라, 이혼한 것 같아.”
[네, 그건 알고 있어요.]
우행의 목소리는 담담했고, 잠시 망설이던 송혜라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옛날에 네가 세라와 어떤 사이였든, 이제는 네 옆엔 화영이 있다는 걸 잊지 마.”
[세라와 나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어요.]
꽤나 단호한 우행의 대답에 송혜라는 그제야 마음을 조금 놓았다.
“세라가 할머니랑 오래 지냈잖아. 할머니가 예전에 손녀 삼겠다고까지 하셨으니, 정이 남는 것도 이해돼. 너무 신경 쓰지 마. 내가 잘 처리할게.”
우행은 담담히 말했다.
[굳이 억지로 그럴 필요는 없어요. 할머니 연세도 많으시기도 하고 그냥 기분 좋게 해드리면 되니까요.]
“그래, 알았어.”
송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물었다.
“너랑 화영이는 언제 화씨 집안에 인사 갈꺼야?”
[설 무렵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 그게 좋겠네. 너무 미루지 말고.”
[네.]
우행은 짧게 대답했다.
세라는 진씨 저택에서 나온 뒤 곧 가윤의 전화받았는데, 그 목소리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나 아까 우행이한테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 받아. 요즘은 아예 내 전화를 피하는 것 같아!]
그러자 세라는 차분히 말했다.
“어제 그렇게 사람 많은 데서 걔 체면을 박살 냈잖아. 그래서 아직 화가 안 풀린 걸 거야.”
그러나 가윤은 억울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사람 자체가 달라졌어. 화영이 나타난 뒤로 나한테는 점점 무심해졌다고!]
세라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걔 성격 몰라? 우행은 강한 말이나 행동을 싫어해. 화를 내거나 몰아붙이면 오히려 멀어질 뿐이고.”
“화영 씨를 자꾸 곤란하게 만들면 그 사람은 더 그 여자 편을 들 거야.”
그 말에 가윤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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