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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7화

가윤은 차에 타자마자 편하게 앉아 파우치를 꺼내 화장을 고쳤다. 곧이어 조수석 앞 수납함을 열어 휴지를 꺼내는 동작까지 자연스러웠는데, 그 모습은 마치 이 차가 자기 차라도 되는 듯 익숙했다. “맞다. 물어볼 게 있어.” 가윤이 몸을 돌려 우행을 향해 말했다. “신서란 할머니가 세라한테 주셨던 시계가 고장 났대. 혹시 어디서 고칠 수 있는지 알아?” 우행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게 벌써 몇 년 된 거야? 고장 났으면 그냥 버려. 쓸모없잖아.” “세라는 못 버리겠대. 물론 할머니가 이것저것 많이 주셨지만, 그건 첫 번째 선물이잖아. 그걸 어떻게 버리겠어?” 가윤은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매장에서 알아봤는데 이미 단종된 모델이라 수리도 안 된대. 세라가 그 일로 며칠째 속상해하고 있어.” 그러고는 뒷좌석을 향해 몸을 돌리며 화영을 보았다. “FL 풀 다이아 모델이에요. 화영 씨는 명품 업계 사람이니까 알겠죠? 그 시계를 버리는 건 너무 아깝지 않아요?” 화영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시계라는 건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에요. 내부가 고장 나면 겉이 아무리 화려해도 결국 멈춰버린 껍데기에 불과하죠.” “시간이 과거에 멈췄잖아요. 근데 그걸 억지로 현재에 맞추려 하면 오히려 마음만 복잡해질 뿐이에요.” 가윤의 웃음이 살짝 굳었다. “그러면 화영 씨 말은 그렇게 좋은 시계를 그냥 버리라는 건가요? 게다가 어른이 준 건데요?” 그 말에 화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온화하게 말했다. “정말 아깝다면 고쳐야죠. 저희 지엠에는 액세서리 복원 전문가가 있어요. 시계도 다룰 줄 아시거든요. 그분께 부탁드리면 아마 가능할 거예요.” “그 친구분이 원하시면 시계를 들고 한 번 지엠으로 오세요.” 가윤은 순간 자신이 괜히 말을 꺼냈다는 생각이 스쳤다. 화영이 ‘그 친구분’이라고 할 때 묘하게 다른 의미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미 자신이 시작한 이야기라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세라한테 전할게요.” “시계는 꼭 가지고 오라고 하세요.” 화영이 덧붙이자 노가윤은 입가에 어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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