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19화
이에 가윤은 비웃음을 터뜨렸다.
화영이 우행의 할머니에게 잘 보이려고 청화백자 꽃병을 사려는 걸 눈치챘기에 더욱 이를 갈았다.
‘절대 그 꽃병은 못 가지게 해주지.’
30분 뒤, 경매가 시작되었다.
초반엔 주얼리와 액세서리 같은 고가의 제품이 이어졌고, 모두 희귀한 물건이라 유찰 없이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다.
곧이어 경매사가 새로운 물건을 소개했다.
“다음은 청화백자 금채 마늘 모양 꽃병입니다. 제작 연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보존 상태가 우수합니다. 시작가는 1억 4백만 원입니다.”
가장 먼저 손을 든 건 화영이었다.
“1억 1천만 원.”
이어 다른 사람이 호가했다.
“1억 2천만 원.”
화영은 주저 없이 가격을 올리자 우행이 옆에서 물었다.
“1억 3천6백만 원.”
“이게 화영 씨가 아까 말한 그거예요?”
화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심장하게 미소만 지었다.
경쟁이 이어지면서 가격은 2억 원까지 치솟았으나, 화영은 주저 없이 가격을 올렸다.
“2억 2천만 원.”
그때 가윤의 시선이 번뜩였다.
화영과 우행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걸 보고 저건 틀림없이 우행의 할머니 선물용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더욱 이를 악물고 손을 들었다.
“2억 4천만 원!”
화영이 놀란 듯 가윤을 바라봤다.
가윤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입가에 도전적인 미소를 그렸다.
“우리 아버지 생신이 얼마 안 남았거든요. 이걸 선물하려고요.”
화영은 짧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저도 꼭 갖고 싶어요. 2억 6천만 원.”
“3억!”
그러나 자존심이 강한 가윤은 절대 지려고 하지 않았다.
“3억 2천만 원.”
“4억!”
가윤의 목소리가 경매장 안을 울렸다.
우행은 여전히 평온했고 그저 두 사람의 경쟁을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
순간, 경매장은 쥐 죽은 듯 고요했고 경매자가 조심스레 물었다.
“4억! 더 있나요?”
아무도 손을 들지 않자 화영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진우행 씨 체면 생각해서, 이번 건 양보할게요.”
가윤은 낮게 흘기며 속삭였다.
“양보가 아니라 돈이 모자라서겠죠?”
그러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