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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1화

우행은 침착하게 말했다. “화영 앞에서 네가 부린 그 작은 잔꾀들은 아무 의미도 없어.” 그러고는 시선을 내리지 않은 채 덧붙였다. “사실 화영은 이미 많이 봐준 거야. 계속 입찰을 이어갔다면 6억 아니 10억까지도 올랐을 거야. 그랬다면 넌 지금보다 훨씬 더 손해를 봤겠지.” 가윤은 멍하니 우행을 바라보다가 경매장에서 화영이 마지막에 했던 말을 떠올렸다. ‘우행 씨 체면 봐서 이 꽃병은 양보할게요.’ 그제야 그 말의 진짜 뜻을 이해했지만 고마움은 없었다. 가윤의 가슴속엔 분노와 질투만이 들끓고 있었고 여자는 이를 악물며 우행을 노려보았다. “어떻게 됐든 간에 난 너랑 화영을 절대 용서 못 해. 둘이 한패가 돼서 날 속였잖아.” “진우행, 이제 너랑 나 사이엔 끝이야. 그 여자가 있는 한 내 인생에 넌 없어!” 가윤은 속사포로 말을 뱉고는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갔다. 이에 우행은 눈썹을 깊게 찌푸리며 숨을 고르고,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조용히 지시했다. “지금 바로 가윤이 뒤를 따라가 봐요. 감정이 너무 격해서 사고라도 날 수 있으니까요.” 전화를 끊은 우행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옅은 연기가 우행의 얼굴 앞에서 피어올랐고, 찡그린 이마 사이로 그동안 쌓인 피로가 번져 있었다. 잠시 뒤, 화영이 다가왔다. 우행은 난간에 기대 담배를 태우고 있었고, 화영은 한참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맞아요. 일부러 그랬어요. 그래서 화낼 건가요?” 화영의 목소리는 낮고 잔잔했다. 이에 우행은 고개를 돌려 화영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아니요, 화영 씨는 이미 충분히 참았잖아요. 그건 나도 알아요.” 가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화영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경계도, 선도 없이 존재감을 드러내려 애썼다. 그렇게 하면 아무리 온화한 사람이라도 그 정도면 화가 나기 마련이었다. 화영은 우행의 옆에 나란히 서서 정원 쪽을 바라봤다. “그냥 교훈 아닌 교훈 한번 주고 싶었어요.” 화영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단단했다. “손해 한 번 보는 게, 오히려 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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