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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5화

“두 사람 연애 잘해요. 나중에 결혼식 땐 꼭 부르고요. 샴페인 얻어 마시러 갈 테니까요.” 화영이 잔잔히 말했다. “가윤 씨 과거를 몰랐어요.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 그렇게까지는 안 했을 거예요.” 수호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누군가는 가윤이를 현실로 깨워야 해요. 세상과 제대로 마주하게 하고 자기 인생을 책임지게 할 사람 말이죠.” 화영이 미묘하게 웃었다. “그건 어려울 거예요. 지금의 가윤 씨는 나를 미워하고 우행 씨를 미워할 뿐이에요.” 수호도 그 말에 반박하지 못했고 그저 어깨를 으쓱이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때 화영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화면을 확인하자 우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집에 없어요?] 화영이 수호를 힐끔 보고는 부드럽게 대답했다. “조금 일 있어서 나왔어요. 금방 들어갈게요.” [그래요. 집에서 기다릴게요.] 전화를 끊은 화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나한테 해준 얘기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게요.” 수호가 가볍게 웃었다. “이제 다 말했으니까 됐어요. 남자친구 기다리게 하지 말고 어서 가봐요. 오늘 저녁 데이트 잘 즐겨요.” 화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냥 밥 먹는 건데요. 같이 갈래요?” “됐어요. 난 그런 달달한 자리 질색이거든요. 우행은 평소에 차분한 척하지만, 사랑 표현할 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잖아요. 그걸 옆에서 보라고요? 사양할게요.” 수호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약속 있어서 이만 가봐야겠어요.” 화영은 코트를 들고 함께 밖으로 나왔고 두 사람은 바 앞에서 가볍게 인사하고 헤어졌다. 화영은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 자신의 차를 찾았다. 차 안에 앉자 문득 머릿속을 스친 기억 하나가 떠올랐는데 바로 며칠 전 한성아가 했던 말이었다. 세라가 예전에 심리학 수업을 같이 들었다고 했다. 그땐 세라가 늘 혼자 다녔다고 했으니 아마 그 시절엔 아직 가윤을 몰랐던 때일 것이다. 그런데 가윤은 확실히 정신적으로 불안했고 세라는 심리를 공부했다. 이후 두 사람은 가까워졌다. 이런 생각이 든 화영은 그 순간 등골이 서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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