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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7화

곧 우행에게서 다시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만 생각하고 빨리 자요. 곧 돌아갈게요.] 화영의 볼이 조금 달아올랐다. 무엇이라 답할까 고민하다가 몇 글자를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한 끝에 결국 짧게 남겼다. [잘 자요.] 우행은 바로 답장을 보냈다. [잘 자요.] 가윤이 샀던 꽃병은 원래 신서란에게 드리려던 선물이었지만, 우행과의 관계가 어색해진 이후로는 더 이상 진씨 저택에 가고 싶지 않았다. 결국 가윤은 그 꽃병을 세라에게 넘기며 대신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세라는 꽃병을 가져가기 전에 우행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행아, 나야.” 짧은 정적이 흐른 뒤 우행의 낮고 단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할머님 뵙고 싶어서. 지금 혹시 할머니 댁에 있어?” [아니? 출장 중이라 강성에 없어요.] 세라는 잠시 숨을 고르며 안도한 듯 말했다. “다행이네. 혹시 화영 씨가 있으면 불편할까 봐 걱정했거든. 너도 없으면 괜찮네.” 우행은 아무 말이 없었다. 잠시 후, 전화기 너머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소리가 들리자 세라는 서둘러 말했다. “바쁜가 보네. 일 봐, 방해 안 할 테니까.” [그래.] 우행은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세라는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꽃병을 들고 진씨 저택으로 향했다. 신서란은 점심을 막 마치고 안락의자에 기대 쉬고 있었다. 도우미가 손님이 왔다고 알리자 그제야 몸을 일으켰고 곧 문 안으로 들어오는 세라를 보았다. “할머니.” 세라가 다정하게 인사하자 신서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점심은 먹었니?” “네, 먹고 왔어요.” 세라는 환하게 웃으며 가져온 꽃병을 옆의 탁자에 놓았다. “가윤이가 사 드린 거예요. 대신 전달해달래요.” 신서란은 꽃병을 한눈에 보더니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이거 비싸 보이는데 이런 건 왜 샀대?” “그냥 마음이에요. 받아주시면 기뻐할 거예요.” 세라는 곁의 담요를 들어 신서란의 다리에 덮으며 말했다.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식사 잘하세요?” “좋아, 다 괜찮아.” 신서란이 부드럽게 웃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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