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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1화

화영은 소파에 앉아 강인아의 어깨를 살며시 감싸안았다. “엄마, 걱정하지 마요. 내가 있잖아요.” 강인아는 딸의 어깨에 몸을 기대며 화영의 손을 꼭 잡았다. “네 아버지가 끌려가고 나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화영아, 다른 방법만 있었어도 너를 추씨 집안에 보내지 않았을 거야.” “너의 꿈이 어떤지 마음이 어떤지 내가 누구보다 잘 아는데.” 그러자 화영은 조용히 말했다.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강인아는 눈을 감으며 낮게 중얼거렸다. “왜, 왜 우리는 여자로 태어나 이런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 그 말에 화영은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 괜찮아요. 여자한테는 여자가 지켜내는 방식이 있어요.” 화씨 집안은 늘 조용하고 신중한 방식으로 일해 왔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추가와의 결혼 발표는 전례 없이 성대하게 준비되었고 기자회견까지 열렸다. 대기실에서 화영은 은회색의 단정한 드레스를 입고 기다리고 있었고 휴대폰에는 소희가 보낸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정말 추씨 집안과 결혼하는 게 맞아?] 그 문장을 바라보며 화영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갑자기 어깨 위에 무언가 포근하게 내려앉았는데 남자 수트 재킷이었다. 그러더니 곧이어 낮고 매끄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감기 걸려.” 화영은 뒤를 돌아보며 잔잔하게 웃었다. “추신수 씨,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그런 호칭으로 부르는 건 너무 빠르네.” 신수는 검은색 맞춤 수트를 입고 서 있었다. 균형 잡힌 체격, 반듯한 얼굴, 경성의 고위층 자제들 사이에서 진석이 가장 뛰어난 외모라면 신수 또한 그 뒤를 잇는 수준이었다. 신수는 화영의 뒤에 서서 여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화영아,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너를 좋아했어. 결국 너는 내 아내가 될 사람이고, 이렇게 서로 돌고 돌아 다시 만났잖아.” “이건 정해진 운명이야. 누구도 바꿀 수 없는 그런 운명.” 그러나 화영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네가 좋아한 사람이 과연 나 하나뿐이었을까?” 그 말에 신수는 즉시 진지한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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