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84화
이틀이 지나 유변학은 다시 부상을 입었다.
이번에는 팔이었고 희유는 피가 배어 나온 소매를 봤지만 침착한 얼굴로 약상자를 가져와 상처를 처리할 준비를 했다.
희유는 소매를 걷어 올리며 물었다.
“이번에도 탄환을 파내야 하나요?”
유변학은 고개를 숙인 희유의 눈매를 바라보았다.
순해 보이고 고분고분한 얼굴이었지만, 방금 말에는 묘한 비꼼이 섞여 있는 듯 느껴지자 유변학은 차갑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아.”
이번 역시 총상이었지만 탄환이 팔을 스치듯 지나간 것이었다.
피는 많이 흘렀으나 치명적인 상처는 아니었다.
희유가 막 상처를 소독하고 약을 바르려는 순간, 유변학이 갑자기 말했다.
“욕실로 가.”
“뭐라고요?”
희유가 놀라 고개를 들었다.
“지금 당장 가.”
유변학은 낮고 단호하게 명령함과 동시에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이에 희유는 눈빛을 굴려 상황을 파악한 뒤, 약상자를 재빨리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유변학이 짧게 응답하자 문밖의 사람이 그제야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지난번에 왔던 전동헌이었다.
지난 일로 교훈을 얻은 듯 이번에는 예의를 갖춰 노크부터 했다.
전동헌의 뒤에는 흰 셔츠를 입고 은테 안경을 쓴 남자가 따라 들어왔다.
남자의 손에는 약상자를 들고 있었고 의사로 보였다.
전동헌은 오버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사장님, 이번엔 많이 다치셨나요? 또 기용승 어르신을 한 번 더 구해주셨다면서요? 그래서 어르신께서 특별히 저더러 직접 와서 상태를 보라고 해서 왔어요.”
유변학은 무표정하게 전동헌을 바라보았다.
“어르신이 무사하면 됐어요.”
전동헌은 고개를 돌려 의사에게 지시했다.
“어서 사장님 상처부터 보세요. 아주 꼼꼼하게 살피세요.”
유변학은 팔을 내리며 말했다.
“볼 필요 없어요. 작은 상처일 뿐이니까요.”
“그럴 수는 없죠. 지금 사장님은 어르신의 오른팔이잖아요. 문제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안 되죠. 이쪽은 제 개인 주치의라 경험이 많아요.”
전동헌은 그렇게 말하며 의사에게 눈짓을 보냈고 목소리는 한층 낮아졌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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