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56화
윤단아 이야기를 꺼낸 뒤, 희유는 좀처럼 표정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언니가 윤단아를 직접 데려와 보시면 아시잖아요.”
경호원이 곧장 움직였으나 금세 돌아와 고개를 숙였다.
“누님, 윤단아는 어젯밤 이미 숨졌다고 하네요.”
희유는 숨을 가다듬었다.
며칠 전 윤단아와 함께 갇혀 있던 동안, 이미 생명을 다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희유는 시간을 계산했고 윤단아가 살아 있다고 해도 더는 입을 열 수 없으리라 짐작했다.
윤단아에게서 확인할 길이 막히자 홍서라는 직접 확인하겠다며 희유를 다시 돌아보지도 않고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희유는 홍서라가 사라진 뒤에야 조용히 복도로 나왔다.
문을 닫고 몇 걸음 걷자 익숙한 기척이 길목에 서 있었다.
밤을 밝히는 조명이 어둡게 깔린 복도에서 유변학이 희유를 발견했다.
희유는 멈칫하지 않고 그저 두 걸음, 세 걸음, 곧장 남자의 품에 안겼다.
차가운 공기와 달리 유변학의 몸은 뜨거웠고 심장은 마구 뛰었다.
이에 유변학이 희유의 얼굴을 감싸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희유는 유변학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 낮게 말했다.
“하마터면 사장님을 다시는 못 볼 뻔했거든요.”
말을 잇는 순간, 유변학은 무언가 번쩍 떠오른 듯 고개를 들었다.
“아마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요.”
곧 남자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일단 돌아가서 얘기하자.”
유변학은 희유의 손을 잡고 큰 보폭으로 37층으로 향했다.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유변학이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어?”
희유는 더는 숨길 생각이 없었다.
지난밤 혜경과 번호표를 바꿔치기한 일, 그리고 오늘 아침 홍서라에게 불려 갔던 일, 마지막으로 혜경이 모습을 드러낸 뒤로 생긴 모든 일을 차례로 말했다.
유변학은 말없이 듣고 있었다.
표정은 무표정했지만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남자는 아무 말없이 서재로 향했다.
문이 닫힌 뒤 전화 거는 목소리가 낮게 새어 나왔다.
말의 내용은 구분되지 않았지만 짧고 빠르게 이어지는 호흡만으로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