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63화
우행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희유가 체크인한 뒤부터 방 밖 복도 전체의 CCTV 영상은요?”
지배인은 곧바로 직원에게 그날 촬영분을 다시 가져오라 지시했다.
영상 초반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셋이 새벽녘까지 웃고 떠들며 함께 돌아왔고 배달까지 시킨 듯했다.
배달 로봇이 문 앞까지 음식을 가져다줬고 우한이 나와서 그것을 들고 들어갔다.
다음 날 오전 8시 13분에 혜경이 방에서 나왔다.
혜경이 문을 닫자마자 곧바로 청소부 2명이 청소 카트를 밀며 그 방으로 향했다.
사실 이는 룰과 맞지 않다.
투숙객이 체크아웃 절차를 마쳐야 호텔 측에서 청소하기 마련인데, CCTV에는 혜경이 방을 나서자마자 청소하러 들어가는 장면이 찍혀 있다.
청소 카트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가 5분에서 6분쯤 지나 다시 나왔다.
카트 위에는 하얀 이불 커버 같은 것들이 높게 쌓여 있었는데 두세 겹의 두툼한 이불을 한꺼번에 얹어 놓은 듯한 부피였다.
그 뒤, 두 명은 빠르게 카트를 밀고 사라졌다.
화영은 눈 한번 깜빡이지 않은 채 CCTV 화면을 응시했고, 우행의 팔을 잡은 여자의 손은 미세하게 떨렸다.
“희유 씨는 저기 청소 카트에 있는 거예요.”
그 말에 호텔 지배인의 얼굴도 굳었다.
이윽고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영상을 앞쪽으로 돌려보라 지시했으나 그 어떤 장면에서도 희유와 우한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지배인은 그제야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했다.
영상 속 두 명의 이동 경로를 찾으라고 지시하며 우행에게 말했다.
“이 두 사람은 저희 호텔 직원이 아니에요!”
그러나 지금 충격이 가시지 않은 우행은 다른 건 귀에 들어오지 않는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행적부터 찾아내세요.”
영상 속 두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다가 같은 청소 유니폼을 입어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CCTV에는 둘이 카트를 밀고 후문으로 나가는 장면까지만 찍혀 있었고, 그 뒤는 사각지대라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았다.
호텔은 도로 양쪽을 끼고 있는 데다가 이른 아침 러시아워까지 겹쳐 오가는 차량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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