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36화
“휴대폰 찾았어.”
희유는 놀란 얼굴로 휴대폰을 받아 들었다.
하나를 또 잃게 될 거라 생각했는데 다시 찾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
희유는 서둘러 전원을 켰지만 화면이 잠깐 깜빡이더니 다시 꺼졌다.
배터리가 완전히 바닥 난 상태였다.
“괜찮아. 어차피 집에 가는 길이잖아.”
희유는 뒤돌아보며 웃었다.
“아직도 무서워?”
명우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전혀 안 무서워. 나는 죽은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서 나온 사람이야. 이런 건 그렇게 큰 일이 아니야.”
희유는 완전히 마음이 풀린 듯 얼굴이 환해졌고, 눈빛에는 은근한 자만심까지 묻어 있었다.
명우는 희유를 한 번 바라본 뒤, 얇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구나.”
희유는 문득 조금 전, 무섭다며 명우의 품으로 파고들던 자기 모습이 떠올랐다.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머뭇거리며 변명했다.
“아까는 조금 무섭긴 했어요. 그 사람들이 총을 들고 있었잖아요.”
남자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쉽게 사라질 기색이 없었다.
명우는 고개를 한 번 더 끄덕였다.
“알겠어.”
희유는 명우의 말투에서 은근한 놀림을 느끼고는 민망해져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기는 제 마음대로 키스할 수 있는데, 난 먼저 안으면 안 되는 건가?’
남녀평등인데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다.
잠시 후 명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휴대폰에 네 위치 추가해 뒀어. 이 일만 정리되면 해제할게.”
희유는 명우가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사건이 끝나지 않으면 사람들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
마음이 따뜻해진 희유는 얌전히 대답했다.
“알겠어요.”
집에 도착하자 명우는 차에서 내려 희유가 마당으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봤다.
“들어가.”
“오늘 나를 구해줘서 고마워요.”
희유는 진심 어린 눈으로 명우를 바라봤다.
밤바람은 차가웠지만 눈동자에는 부드러운 빛이 깔려 있었다.
“또 한 번 빚졌네요.”
명우는 짙은 눈빛으로 희유를 보았다.
“어떻게 갚을지 생각해 본 적 있어?”
희유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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