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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3화

석유는 얼굴이 창백하게 굳은 채 돌아서서 곧장 명우를 찾아가 따지려 했다. “가지 마요.” 우한이 석유를 붙잡았다. “희유도 분명 원하지 않을 거예요.” 우한은 병실 안에서 잠든 희유를 한 번 바라보았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곁에 있어 주는 거예요. 몸부터 회복하게 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아까...” 말을 잠시 멈추었다가 이어갔다. “명우 씨가 큰돈을 보냈어요. 희유 잘 돌봐 달라고요.” 이에 석유는 냉소했다. “희유가 그 사람 돈이 필요하대요?” 우한의 얼굴이 무거워졌다. “나는 명우 씨가 희유를 배신했다고 믿지 않아요. 이 일에는 분명 오해가 있는 거예요.” 조금 전, 우한은 명우의 표정을 직접 보았다. 그토록 처절하게 아파하는 사람이 사랑하지 않을 리 없었다. 3일 후 현공사. 이른 아침, 청소를 마친 어린 승려가 운해스님의 방으로 갔다. “어젯밤 한 젊은이가 절 밖에 와서 무릎을 꿇고 있어요. 지금까지 계속 그러고 있죠. 스님을 뵙겠다고 하네요.” 운해스님의 얼굴에 연민이 스쳤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절 밖에 이르렀을 때, 무릎 꿇고 있는 남자를 보자 저절로 불호가 흘러나왔다. 이전의 냉정하고 침착하던 모습은 사라졌었다. 남자는 고베사막의 메마른 후양나무처럼 앉아 있었다. 생기는 모두 빠져나가고, 바람에 시달린 줄기만 남은 듯 외롭고 황량했다. 운해스님이 다가오자 남자는 곧게 세운 등허리를 조금 숙였다. 한 자 한 자 직접 필사한 경전을 두 손으로 받쳐 스님 앞에 내려놓았고, 목소리는 쉬어있었다. “경을 돌려드리러 왔어요. 스님, 부탁드려요.” 이곳에 오기 전, 명우는 묻고 싶었다. 정성껏 경을 필사했는데도 왜 자신과 희유는 이런 결말에 이르렀는지. 그러나 이 자리에 무릎을 꿇고, 바람에 흩날리는 경전을 보던 순간 깨달았다. 이것은 천도를 위한 경전이었다. 자신이 주사로 써 내려간 한 글자 한 글자는, 두 사람의 아이를 위한 천도였다. 인연이 닿지 못한 아이를 이렇게라도 마지막으로 보내 주는 것이었다.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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