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57화
희유는 시간을 한 번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검사실 문 쪽으로 걸어갔다.
“시간이 거의 된 것 같아요. 이제 검사 끝날 때도 됐겠죠.”
명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명빈을 바라봤다.
“이제 농담은 그만해.”
“알았어.”
명빈이 어깨를 으쓱했다.
윤정겸이 검사실에서 나온 뒤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상태가 실제로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자 희유는 그제야 인사를 하고 돌아가려 했다.
윤정겸은 침대에 반쯤 기대앉아 있었다.
그리고 시선은 따뜻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오늘 이렇게 와 줘서 고마워.”
희유는 가볍게 웃었다.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설령 둘이 헤어졌어도 아저씨는 여전히 저에게 있어서 어른이에요.”
이신아가 없는 자리였기 때문에 희유는 이제야 상황을 분명히 말할 수 있었다.
“명우가 잘못했어.”
윤정겸의 목소리는 약간 쉰 상태였다.
그러나 희유는 고개를 저었다.
“명우 씨가 잘못한 건 아니에요. 윤아저씨는 명우 씨 아버지시니까 더 잘 아실 거예요.”
“오히려 네가 명우를 원망했으면 좋겠구나.”
윤정겸은 말을 끝까지 이어 가지 않고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말했다.
“명우에게 들었어. 네가 내 아내 그림 복원 도와주고 있다면서. 고맙다 희유야. 넌 정말 좋은 아이야. 우리 집이 복이 없는 거지.”
윤정겸이 말하다 갑자기 기침을 했다.
“콜록, 콜록.”
명우는 물을 한 잔 따라 들고 다가갔다.
“인제 그만 말하세요. 지금은 푹 쉬어야 하니까요.”
윤정겸은 따뜻한 물을 몇 모금 마신 뒤 기침을 멈췄다.
“그래.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했구나.”
희유의 마음속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슬픔이 떠올랐으나 눈빛은 여전히 진심 어린 맑음을 담고 있었다.
“명우 씨와 헤어진 건 오해나 불미스러운 일 때문도 아니고 서로 원망해서도 아니에요.”
“아저씨는 여전히 제가 존경하는 어른이시고요. 제 생각나면 전화 주세요. 제가 보러 올게요.”
윤정겸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아프면서도 기뻐했다.
“그래. 그 말 들으니까 마음이 편해지는구나.”
“그러면 저 이제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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