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67화
희유는 더 이상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고 명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생각이 어떤지 아니까 내가 뭘 강요하지는 않을게요.”
“나는 그냥 여기서 당신 옆에 있고 싶어요. 그림 복원하는 이 몇 달 동안만이라도요.”
“이 몇 달이 지나고 나서도 희유 씨가 설호영 씨를 받아들이고 싶다면 나는 절대 막지 않을 거예요.”
희유는 생각에 잠긴 눈빛을 보였다.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다.
그 뒤 두 사람은 각자 일을 시작했다.
누구도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속이 깊은 사람이었고 한때 서로 마음이 통했던 사이였다.
그래서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많은 말이 없어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서로를 포용하고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다시 가까워질 수는 없었다.
시간은 흐르겠지만 많은 체념과 상처는 여전히 두 사람 사이에 가로놓여 있었다.
...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명우는 작업실을 떠났다.
그리고 희유에게 점심 먹으러 가라고 한마디 했다.
희유는 대답했지만 곧 명우의 말을 잊어버렸고 여전히 작업에 몰두했다.
그렇게 30분쯤 지나 명우에게 전화가 왔다.
[아직도 밥 안 먹은 거예요?]
희유는 시간을 확인하고 서둘러 말했다.
“지금 가요.”
[그래요.]
명우는 더 방해하지 않고 알려 줄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희유는 도구를 정리하고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하자 마침 백하를 만났다.
백하도 바빴는지 이제 막 밥을 먹으러 온 참이었다.
식당 안에는 이미 사람이 거의 없었고 두 사람은 밥을 받아 아무 자리나 찾아 앉았다.
밥을 먹다가 백하가 신비로운 표정으로 진희유에게 말했다.
“우리 복원 부서에 신입 온 것 같아요. 엄청나게 잘생긴 남자래요. 게다가 차가운 스타일이라던데요?”
희유는 밥을 먹으면서도 여전히 복원 작업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백하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리고 백하가 말한 잘생긴 신입이 명우라는 것도 전혀 떠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희유는 대충 대답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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