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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6화

명빈은 한밤중이 훌쩍 지난 뒤에야 방으로 돌아왔고, 지난번 일 이후로는 더 이상 누군가가 방에 여자를 들여보내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해 마음이 한결 편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오자마자 명빈은 그대로 푹신한 침대 위에 몸을 던졌다. 두 팔을 머리 옆으로 벌려 놓고 길고 탄탄한 다리를 아무렇게나 구부린 채 어린아이처럼 깊이 잠들었다. 한밤중이 지나 추위에 잠에서 깨자, 명빈은 뒤늦게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덮었고, 흐릿한 의식 속에서 낮에 편의점에서 있었던 일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 뒤돌아보던 순간, 눈에 들어온 건 날카로운 동작으로 앞을 막아선 석유의 옆모습이었다. 차가운 별빛 같은 눈동자에 날이 서 있었고, 몸을 비틀어 자신을 감싸듯 서 있었다. 어둠 속에서 명빈은 천천히 눈을 떴다. 짙은 속눈썹 아래 검은 눈동자가 미세하게 움직였고, 곧 다시 감기며 깊은 잠 속으로 가라앉았다. 다음 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훤히 떠 있었다. 명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가 세면을 마친 뒤 연한 갈색 니트를 갈아입고 나왔다. 젖은 머리카락과 하얀 피부, 그리고 맑은 분위기까지, 마치 소년 같은 청량함이 묻어났다. 명빈은 발코니로 나가 난간에 기대서서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을 바라봤다. 길고 곧게 뻗은 몸이 아침 햇살에 고스란히 담겼고, 명빈은 고개를 살짝 돌려 옆 발코니를 바라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생각할 것도 없이 석유는 이미 일찍 일어나 광산으로 갔을 것이 분명했다. 아침 인사를 건네거나 같이 밥을 먹거나 함께 출근하는 일 따위는 애초에 기대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곧 침대 위에 놓인 휴대폰이 울리자 명빈은 방으로 들어가 전화받았다. [사장님, 하루만 다녀오신다고 하셨는데 무슨 일 생긴 건가요?] 그러자 명빈은 눈썹을 살짝 올렸다. “상황이 조금 복잡해요. 이틀 정도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항구 쪽에 일 생기면 바로 연락 주세요.” [사람 두 명 정도 보내드릴까요?] “괜찮아요.” [네, 그러면 수고하세요.] 전화를 끊은 뒤, 명빈은 강성 쪽 일을 처리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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