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07화
“나가봐요.”
석유는 도우미 말을 끊어버렸다.
도우미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황급히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문이 닫히자 석유는 테이블 위 약상자를 집어 들고는 아무 망설임 없이 쓰레기통 안으로 던져버렸다.
석유가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명빈은 이미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석유가 가방을 들고 내려오자 명빈은 자연스럽게 받아 들었다.
“아버님한테 전화할래요?”
석유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안 해도 돼요.”
“가죠.”
두 사람은 주차된 곳으로 향했고, 명빈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운전은 석유 씨가 해요.”
석유 역시 별말 없이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차는 그대로 성주 시내를 빠져나갔지만 아직 시내를 완전히 벗어나기도 전에,
명빈은 의자에 기대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신호 대기 중, 석유는 옆을 한번 바라보자 명빈은 깊이 잠든 상태였다.
그제야 석유는 명빈이 어젯밤 정말 한숨도 못 잤다는 걸 알았다.
처음 자기 집에서 자는 것도 아니었다.
‘그전에는 멀쩡히 잘 자더니 왜 갑자기 잠을 설친 걸까?’
석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지만 굳이 신경 쓰진 않았다.
차라리 자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안 그러면 옆에서 계속 시끄럽게 떠들 테니까.
차는 고속도로에 올라 빠르게 달렸고, 두 시간이 지나 첫 번째 휴게소에 도착했다.
석유는 물을 사러 내려갔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명빈이 이미 깨어 있었다.
명빈은 석유 손에 들린 커피를 받아들며 환하게 웃었다.
“푹 잤네요. 이제 운전은 내가 할게요.”
두 시간 자고 나니 남자는 완전히 기운을 되찾은 상태였다.
석유 역시 굳이 말리지 않았고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시 고속도로에 올라선 뒤, 명빈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나 꿈꿨는데. 무슨 꿈이었는지 맞혀볼래요?”
석유는 담담하게 물었다.
“무슨 꿈인데요?”
명빈은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자고 있는데 누가 갑자기 강제로 키스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책임지겠다고 해서 놀라서 깼어요. 신기하지 않아요?”
석유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고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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